
우리금융그룹은 16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동양생명보험 대표 후보로 성대규 우리금융지주 생명보험사 인수단장을, ABL생명보험 대표 후보로 곽희필 신한금융플러스 GA부문 대표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성대규 인수단장은 지난 2019년 신한생명 대표로 취임해 오렌지라이프 인수와 두 보험사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통합 보험사인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를 지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우리금융지주에서 생명보험사 인수단장을 맡아 인수 절차를 준비해왔다.
곽희필 대표는 오렌지라이프의 전신인 ING생명보험에서 영업채널본부 부사장까지 올랐다. 지난 2021년 오렌지라이프가 신한생명과 통합하면서 통합사 신한라이프에서도 FC1사업그룹 부사장을 맡아 합병에 큰 역할을 했다. 이후 신한라이프 자회사인 신한금융플러스 GA부문 대표로 취임해 GA 영업을 총괄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지난 2일 금융위원회가 우리금융의 생명보험사 자회사 편입을 승인한 뒤 보험사 인수절차 완료를 위해 자추위를 열고 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오는 7월 초 동양생명과 ABL생명 각 사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후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합병 당시 큰 역할을 한 성 후보와 곽 후보를 지명한 데 대해,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합병을 신한라이프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장 합병하지는 않겠지만 자회사 편입을 마친 뒤 신한라이프와 같은 방식으로 합병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성 단장은 모두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이라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