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보험사가 올초 산불에 이어 금호타이어 화재로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분율이 높은 DB손보, 현대해상, 삼성화재 등 손해보험사에서 일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발생한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로 인한 피해는 재산종합보험 가입 보험사 6곳이 지분율에 따라 나누어 보상한다. 지분율은 DB손보 47%, 현대해상 24%, 삼성화재 10%, 한화손보 9%, 메리츠화재 5%, KB손보 5%다.
보험사는 가입 보험 약관에 따라 보험금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의 가입 금액은 1조2947억원이나 보험사 간 중복 수급이 불가한 항목 등을 고려하면 이번 화재 최대 수령액은 5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산종합보험은 약관 및 보험사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통상 공장 등 가입 대상에 발생한 직접적인 재물 손해를 보상한다. 이에 더해 재물 손해로 사업이 중단돼 발생하는 영업이익, 고정비, 긴급비용 손실도 보장한다. 법률상의 손해배상책임 부담액도 보상 대상이다.
다만 보험사의 보상은 이번 화재의 원인과 책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재산종합보험은 피보험자가 고의적으로 설계 허용치나 안전한도를 초과해 발생한 손해는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피보험자가 이미 예상한 손해이거나, 공사 과정 중에 직접적인 원인이 있는 손실도 보장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손실 예상 금액은 최대 3조6000억원 이상이다. 금호타이어가 전날 공시한 내용을 보면 재해발생내역 자산총액은 3조6285억원이다. 생산이 중단된 광주 공장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8916억7970만원으로 9000억원에 달했다.
피해 금액 일부를 손해보험사가 부담하면서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험업계는 올초에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러스(LA) 산불과 경북‧경남 지역 산불로 손실을 봤다. 1분기 6개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금호타이어 측은 “현재 사고 경위 및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라며 “보험금 규모는 보험회사의 손해사정 결과에 따라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