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전 18기’ 박정환, 신진서 꺾었다…변상일과 8강 격돌 [바둑]

‘17전 18기’ 박정환, 신진서 꺾었다…변상일과 8강 격돌 [바둑]

박정환, 천적 ‘신진서 공포증’ 극복하고 LG배 8강 안착
신진서 상대로 ‘17연패’ 끊고 2년 10개월 만에 승리
‘디펜딩 챔피언’ 변상일 9단, 강동윤 등 8강 안착
8강은 한국 6명, 일본 1명, 대만 1명 대결…8월 속행

기사승인 2025-05-21 17:52:53
LG배 8강 진출자. 한국기원 제공

박정환 9단이 천적 신진서 9단을 상대로 ‘17전 18기’ 집념의 승리를 거뒀다. 신 9단을 상대로 17연패를 끊고 승리를 신고한 박 9단의 승점은 2022년 7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제30회 LG배 본선 16강이 21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렸다. 한-한전으로 펼친 ‘신박’ 대전에서 박정환 9단이 신진서 9단에게 176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신진서 공포증’을 극복해냈다. 이날 대국에서 박 9단은 초반 접전에서 주도권을 잡은 이후 끝까지 역전 기회를 허용하지 않고 완승했다.

박정환 9단과 함께 변상일·강동윤·신민준·설현준·안국현 9단도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디펜딩 챔피언 변상일 9단은 대만 저우쥔쉰 9단에게 156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가장 먼저 승리를 신고했고, 강동윤 9단은 1989년 동갑내기 일본 이야마 유타 9단을 228수 끝에 백 불계로 꺾었다. 신민준 9단은 일본의 장쉬 9단을 누르며 8강에 합류했고, 설현준 9단과 안국현 9단은 각각 황재연 6단과 최정 9단에게 승리하며 8강 무대를 밟았다.

일본은 이치리키 료 9단이 김범서 6단을 누르고 4년 만에 LG배 8강에 이름을 올렸고, 대만 쉬하오훙 9단도 스미레 4단에게 승리하며 자신의 첫 LG배 8강 진출을 이뤘다.

대국 후 열린 대진 추첨 결과 박정환 9단은 8강에서 변상일 9단과 만난다. 강동윤 9단과 신민준 9단이 4강행을 다투고, 설현준 9단과 쉬하오훙 9단, 안국현 9단과 이치리키 료 9단이 8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상대 전적은 각각 박정환 9단이 18승9패, 신민준 9단이 13승7패, 설현준 9단이 2승1패, 안국현 9단이 1승으로 앞선다.

추첨 후 박정환 9단은 “계속해서 강한 상대들을 만나는데 기간이 많이 남았으니 잘 준비하겠다”면서 “오늘 큰 기대 없이 마음 편히 뒀는데 운이 따랐다. 신진서 9단을 이기고 올라간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8강은 오는 8월4일 속행하며, 8월6일 4강을 통해 서른 번째 대회 결승 진출자를 가린다. 제30회 LG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며 본선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40초 초읽기 5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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