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이 또…‘K팝 최초 잠수교 공연’ 역사 쓰며 10주년 자축 [쿡리뷰]

세븐틴이 또…‘K팝 최초 잠수교 공연’ 역사 쓰며 10주년 자축 [쿡리뷰]

세븐틴 10주년 기념 이벤트 ‘비-데이 파티 : 버스트 스테이지’

기사승인 2025-05-25 23:03:57
그룹 세븐틴 데뷔 10주년 기념 이벤트 ‘비-데이 파티 : 버스트 스테이지’ 무대.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세븐틴이 또 최초의 기록을 썼다. 이번에는 잠수교 공연이다. K팝 가수 최초로 잠수교 위에서 1시간 가량 6천 캐럿(팬덤명)과 호흡했다. 여기에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발매하는 신곡을 선공개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뜻깊게 꾸몄다.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은 25일 오후 서울 반포동 잠수교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이벤트 ‘비-데이 파티 : 버스트 스테이지’(B-DAY PARTY : BURST Stage) 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공연은 잠수교에서 진행된 첫 K팝 아티스트 공연인데다 세븐틴을 보기 위해 상당한 인파가 몰려, 안전이 우려됐으나 기우였다. 서울시와 서초구의 협조 아래 인근 지하철역인 고속터미널역부터 안내 스태프들이 배치됐고, 기존 공연장에 비해 협소한 장소임에도 모든 관객의 착석이 이뤄질 때까지 질서가 유지됐다.

공간의 특성을 살린 무대 연출도 인상적이었다. 먼저 무대를 기준으로 잠수교 후방까지 곳곳에 스크린과 대형 스피커를 설치해, 무대에서 먼 관객도 현장감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교량 상단을 가득 채운 레이저 효과, 교각 우측에서 시원하게 쏟아지는 달빛무지개분수도 볼거리였다.

공연의 포문은 세븐틴이 26일 발매하는 정규 5집 ‘해피 버스트데이’(HAPPY BURSTDAY) 타이틀곡 ‘썬더’(THUNDER)로 열었다. 노래와 함께 폭죽이 터지고, 그 배경에는 노을 진 하늘이 자리해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가운데 세븐틴은 파워풀한 고난도 퍼포먼스에도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를 뽐내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첫 무대를 마친 세븐틴은 관객에게 인사한 뒤, 잠수교 공연의 의미를 강조했다. 도겸은 “잠수교에서 공연하는 최초의 K팝 가수”라고 소개하며, “캐럿분들이 없었으면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잠수교는 2023년 오프라인 이벤트 ‘세븐틴 스트리트’를 진행한 세빛섬과 인접한 공간이기도 하다. 승관은 “준비하면서 이렇게 설레고 떨렸던 적은 처음”이라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신보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민규는 앨범명에 대해 “10주년이기도 하고 정규 5집인 만큼 그 의미를 담았다”며 “자축하는 앨범이기도 하고, 폭발, 분출, 시작을 뜻하는 단어 ‘버스트’를 결합한 것”이라고 말했다. ‘썬더’를 프로듀싱한 우지는 “10년 동안 앨범을 만들다 보니까 ‘이제 난 안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또 하늘이 저를 버리지 않으셨다”며 “영감이 번개처럼 팍 꽂혔다. 그런 음악이니까 있는 그대로 재밌게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룹 세븐틴 데뷔 10주년 기념 이벤트 ‘비-데이 파티 : 버스트 스테이지’ 전경.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세븐틴 데뷔 10주년 기념 이벤트 ‘비-데이 파티 : 버스트 스테이지’ 무대.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세븐틴은 새 앨범 수록곡 ‘HBD’를 비롯해 ‘핫’(HOT), ‘에이프릴 샤워’(April shower), ‘우리의 새벽은 낮보다 뜨겁다’, ‘헤드라이너’(Headliner) 무대를 선보였다. 세븐틴의 에너지도 대단했지만, 이들에 대한 호응 역시 뜨거웠다. 팬들은 취향에 맞게 꾸민 캐럿봉(응원봉)을 흔들며, 모든 노래를 따라불렀다. 이에 감명받은 멤버들은 즉석에서 파도타기를 요청했고, 해가 진 잠수교는 빛나는 캐럿봉의 물결로 출렁였다.

이외에도 ‘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 ‘록 위드 유’(Rock with you), ‘같이 가요’, ‘음악의 신’, ‘아이즈 온 유’(Eyes on you) 등 히트곡으로 구성된 세트리스트가 쉴 새 없이 펼쳐졌다. 세븐틴은 격한 안무를 잇따라 소화하면서도 고음 애드리브마저 완벽하게 해내며, 잠수교에 설 자격을 스스로 입증해 냈다.

앙코르곡 ‘아주 나이스’(아주 NICE) 무대는 3일간 진행된 ‘비-데이 파티’를 마무리하는 대목인 만큼 화려한 폭죽놀이가 동반됐다. 그야말로 파티였다. 잠수교를 벗어나도 열기는 그대로였다. 현장을 함께하기 위해 대형 LED 스크린이 설치된 중계석을 찾은 팬들은 물론,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도 다채로운 콘텐츠가 동반된 공연을 즐기며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이 공연에 앞서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비-데이 파티’ 팝업 또한 성황이었다. 23일부터 이날까지 이 팝업에는 10만 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세븐틴 히스토리 존’(역대 팀반지, 트로피 등 10년간 여정을 전시한 공간), ‘퍼즐 세븐틴’(하이브IM이 개발한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 ‘포토이즘’(앨범 프레임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부스), ‘정규 5집 머치존’(신보 굿즈와 10주년 공식 응원봉을 판매하는 공간)은 예약 개시 후 순식간에 매진됐다는 전언이다.

이처럼 유의미한 생일 전야제를 보낸 세븐틴은 정규 5집 ‘해피 버스트데이’로 10번째 생일을 자축할 전망이다. 앨범명은 도전을 통해 이뤄낸 세븐틴의 재탄생을 기념하는 동시에 이들의 새로운 가능성이 폭발한다는 의미다. 데뷔 후 처음으로 멤버 13명 전원의 솔로곡이 수록돼 기대를 모은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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