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보험사 순익 16% 급감…금리 인하 ‘촉각’

올해 1분기 보험사 순익 16% 급감…금리 인하 ‘촉각’

기사승인 2025-05-28 11:42:31
지난 3월 말 국내 보험사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프리픽

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8%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해율 상승과 금리 하락, 할인율 현실화 영향이 크다. 금리가 추가로 인하하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생명보험사 22개와 손해보험사 31개의 당기순이익은 4조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99억원(1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1조6956억원으로 2083억원(10.9%) 줄었다. 손보사 당기순이익은 2조4011억원으로 5616억원(19%) 급감했다.

반면 올해 1분기 수입보험료는 62조7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618억원(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11%, 손해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3.2% 확대됐다. 생보사는 저축성 보험을 줄이고 보장성, 변액, 퇴직연금 판매를 늘렸다. 손보사는 장기, 일반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자동차, 퇴직연금은 축소했다.

수입보험료가 올랐음에도 당기순이익이 축소한 배경은 자산과 부채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 1분기 보험사의 총부채는 1168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1조3000억원(3.7%) 늘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1300조6000억원으로 31조6000억원(2.5%) 증가했다. 부채 증가 폭이 더 컸던 것이다.

금감원은 1분기 당기순이익에 대해 “투자손익 증가에도 손실부담비용이 증가하고 손해율 확대로 보험손익이 감소한 결과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생명보험사는 손실부담비용 증가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손해보험사는 올초 독감과 폭설 등 영향으로 손해율이 오르며 손익이 악화했다고 짚었다.

보험부채는 금리 하락과 할인율 현실화 영향으로 증가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도 감소했다. 1분기 국내 보험사의 자기자본은 132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9조8000억원(6.9%) 줄어들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9일 통화정책 결정 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전망이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 다수는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준금리가 인하하면 할인율이 떨어지며 보험사 부채가 증가하게 된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주가나 금리, 환율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보험회사에 재무건전성 관리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보험사의 당기손익과 재무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선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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