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지역별 결혼서비스 가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28일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올해 4월 기준 전국 평균 결혼서비스 계약금액은 2101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이 3409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경상도가 1209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지난달 계약 기준으로 전국 14개 지역의 결혼식장(370곳)과 결혼준비대행업체(152곳) 등 모두 522곳의 계약 금액을 조사하고 지역별 가격 편차를 고려해 중간 가격을 대푯값으로 적용해 분석한 결과다.
결혼식장 계약금액의 중간가격은 1555만원이었다. 서울 강남이 3130만원으로 최고, 부산이 815만원으로 최저였다.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 중간가격은 290만원이었다. 전라도가 345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인천이 212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예식일로부터 계약까지 평균 소요 기간은 12개월로, ‘12개월 이상 18개월 미만’이 55.3%로 가장 많았다.
성수기는 주로 10월(95.9%), 5월(90.0%), 4월(89.7%), 11월(80.3%)로 조사됐다. 성수기 결혼식장 계약금액은 중간가격 1620만원으로 비수기(1170만원)보다 450만원 높았으며, 월별로는 4월(1725만원)이 최고가였다.
결혼식장 필수품목 중 1인당 식대의 중간가격은 5만8000원으로, 서울 강남(8만5000원)이 경상도(4만4000원)보다 두 배 가까이 비쌌다. 대관료는 전국 중간 300만원, 서울 강남은 700만원, 광주·제주도는 100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결혼준비대행 서비스에서는 스튜디오(20P앨범·20R액자) 중간가격 135만원, 드레스(본식 1벌+촬영 3벌) 155만원, 메이크업(본식+촬영, 원장급) 76만원으로 나타났다. 강원도가 스튜디오 비용(159만원)에서 가장 높았고, 대전이 드레스(222만원), 서울 강남이 메이크업(99만원)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선택품목 중에서는 결혼식장의 생화 꽃장식(225만원), 스튜디오의 원본 구매비(22만원), 드레스의 퍼스트 웨어(200만원), 메이크업의 헤어변형(35만원)이 가장 비싼 항목이었다. 특히 메이크업의 얼리스타트비는 새벽 4시대 시작 기준 20만원으로 최고가였다.
조사 대상 522개 업체 중 가격정보를 공개한 곳은 36.4%로, 결혼식장(45.9%)이 결혼준비대행(13.2%)보다 높았다. 미공개 사유로는 ‘표준화 어려움’(56.6%)과 ‘경쟁사 노출 우려’(28.6%)가 주요 이유로 꼽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가 청년세대의 합리적 소비를 돕고 결혼서비스 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매월 지역별 결혼서비스 가격을 조사·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