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용산은 무덤 같아”…빈 청사서 ‘민생 속도전’ [이재명 정부]

이재명 “용산은 무덤 같아”…빈 청사서 ‘민생 속도전’ [이재명 정부]

현충원 참배·국회 선서·용산 브리핑
비상경제대응TF 가동까지…숨가쁜 첫날 일정

기사승인 2025-06-04 19:09:27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김민석 의원(왼쪽), 대통령비서실장으로 강훈식 의원 등 첫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제21대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취임 첫날부터 민생 회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취임과 동시에 군 통수권을 넘겨받은 그는 첫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국정운영의 무게를 ‘실용’, ‘통합’, ‘민생’에 실겠다는 이 대통령의 구상이 숨가쁜 첫 일정 곳곳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대통령의 임기는 중앙선관위의 당선인 확정과 동시에 시작됐다. 군 통수권은 곧바로 이주호 전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이양됐다. 대통령으로서의 첫 공식 일정은 자택에서 김명수 합참의장으로부터 군 통수권 이양에 관한 보고를 받으며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근간으로 한 철저한 대비 태세 유지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군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자택을 나선 이 대통령은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에게 헌화·분향하고 묵념을 올렸다. 방명록에는 ‘국민이 주인인 세상,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국민과 함께 만들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이어 국회로 이동해 대통령 취임선서를 마친 이 대통령은 국민 앞에 엄숙히 국정 운영에 대한 책임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선서 직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를 국정 철학으로 제시하고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국회 현장에서는 국회 청소노동자와 방호 직원들에게도 직접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통령실은 “12·3 내란사태 당시 국회 침탈을 막아냈던 방호 직원, 혼란 속에서도 질서를 지킨 청소노동자들과의 만남은 민의의 전당을 지켜온 이들에게 보내는 상징적 감사”라고 설명했다.

오찬은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각 정당 대표들과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치는 전쟁이 아닌, 인정과 대화를 바탕으로 한 실질적 경쟁이 돼야 한다”며 통합정치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점심 식사는 ‘다름을 어우르는’ 상징으로 비빔밥이 선택됐다.

이후 용산 대통령실로 첫 출근한 이 대통령은 언론과의 첫 공식 브리핑을 열고 국무총리 지명자와 대통령 비서실장 등 핵심 요직 인선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금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아무것도 없다”며 “꼭 무덤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필기도구를 제공할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다. 프린터도 없다”며 “황당무계하다”는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이어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을 찾아 군 대비 태세를 직접 점검하며 안보에 대한 각별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통령실은 “국군통수권자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군의 명예를 회복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오후에 이뤄진 이 대통령의 첫 행정명령은 ‘비상경제점검TF’ 구성 지시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주호 사회부총리와의 통화를 통해 관련 부처 책임자 및 실무자들을 소집할 것을 직접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민생과 경제 회복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1호 지시”라고 설명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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