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들의 도시, 발레와 상처가 교차하는 문학의 무대”…김주혜 작가 내한

“밤새들의 도시, 발레와 상처가 교차하는 문학의 무대”…김주혜 작가 내한

톨스토이문학상 수상 작가 김주혜, 신작 ‘밤새들의 도시’로 한국 독자 만난다

기사승인 2025-06-10 14:04:17
김주혜 작가 신작 ‘밤새들의 도시’ 표지 이미지. 다산북스 제공

러시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톨스토이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김주혜가 신작 ‘밤새들의 도시’를 들고 국내 독자 곁으로 돌아온다. 미국 유력 매체들로부터 ‘2024 올해의 책’으로 극찬을 받은 이 작품은 오는 13일 국내 정식 출간된다.

김주혜 작가는 데뷔작 ‘작은 땅의 야수들’로 2024년 야스나야 폴랴나 상(톨스토이문학상) 외국문학 부문을 수상하며 단숨에 세계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심사위원장 파벨 바신스키는 “알렉세이 톨스토이의 ‘갈보리로 가는 길’에 비견될 만큼 강렬하다”는 평가를 내리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8개월 만에 두 번째 장편 ‘밤새들의 도시’로 돌아온 김주혜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배경으로 발레 무대 위에서 자신과 싸우는 예술가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식민지 조선을 무대로 한 전작이 인간의 생존 본능과 시대적 혼돈을 그린 ‘교향곡’이었다면, 신작은 한 예술가의 고통과 구원, 그 이중주를 ‘협주곡’처럼 묘사한다.

작가는 이번 소설을 “가슴 깊은 곳에서 솟구친 감정”에서 출발했다고 밝힌다. 첫 소설이 출간되기도 전인 2021년, 그는 이미 “다음 작품은 발레 이야기”라고 언급했고, 2022년에는 러시아 현지 조사를 계획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일정이 무산됐다. 그럼에도 그는 “예술은 국경을 넘고 인간의 감각을 회복시키는 힘”이라는 신념으로 집필을 이어갔다.

그 결과물인 ‘밤새들의 도시’는 ‘보그’, ‘하퍼스 바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에서 잇달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문학적 성취를 입증했다. ‘BBC’는 “러시아 고전문학 전통을 잇는 시적 작품”이라 평했고, ‘워싱턴 포스트’는 “마지막 장을 넘기며 김주혜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된다”고 평했다. 배우 리즈 위더스푼은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며 본인의 북클럽 ‘이달의 책’으로 선정, 미국 독자층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 작가는 방한을 앞두고 “밤새들의 도시는 예술이 인간에게 주는 구원과 파멸에 대한 이야기”라며 “러시아라는 예술의 도시에서 마주한 상처, 열망, 고통과 기쁨을 한국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김 작가는 지난 2024년 ‘다리어워드’ 올해의 인물로도 선정되는 등 문화외교 사절로서 입지도 굳히고 있다. ‘밤새들의 도시’는 다산북스를 통해 출간되며, 김 작가는 오는 20일 오전 11시30분 서울국제도서전 별마당 도서관에서 ‘우리가 끝끝내 예술을 붙잡는 이유’를 주제로 독자와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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