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18일 만에 여야 지도부와 첫 공식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오전 12시부터 약 1시간 45분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실 관저에서 오찬을 겸해 진행됐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당대표 직무대행)와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가 참석했으며,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회동은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최근 G7 정상회의 참석 결과와 외국 정상들의 환대, 한일수교 60주년 행사에 일본 총리가 직접 참석한 점을 언급했고, 여야 지도부 모두 이에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삶 앞에 여야는 없다”며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고, 경제 위기 극복과 외교·안보 대응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비공개 회동에서 여러 현안이 대화 주제에 올랐다. 야당 지도부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검증 과정과 태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청문회에서 본인의 해명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인사청문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능력 있는 인재들이 가족 신상까지 검증받는 분위기 탓에 입각을 꺼린다는 고충이 있다는 내용으로 이 대통령 역시 이에 공감을 표시했다.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가 오갔다. 이 대통령은 “국회 내 여야 협상으로 풀어야 할 사안”이라며 원론적 입장을 밝혔으며, 야당의 입장을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자리에서는 중동 정세 등 국제 현안에 대해 짧게 걱정을 나누는 대화도 오갔으며, 이 대통령은 외교 문제에 대해 여야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정무수석은 회동 이후 언론 브리핑에서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에서 회동이 이뤄졌다”며 “오늘은 격렬한 토론보다는 의견을 주고받는 대화 형식이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 합의는 없었으나, 향후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는 기초적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오찬 메뉴는 국수였다. 회동 참석자들 사이에 “국수 색깔처럼 다양한 의견을 통합하자는 의미”라는 해석도 오갔다고 우 수석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