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식시장에 분산투자”…미래에셋운용의 색다른 도전

“전 세계 주식시장에 분산투자”…미래에셋운용의 색다른 도전

미래운용, 24일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 상장
국내 최초 전 세계 주식시장 분산투자 상품, “장기 투자에 적합해”

기사승인 2025-06-23 16:04:13
미래에셋자산운용 기자간담회 현장. 이창희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에 투자하는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시장에 선보인다.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의 꿈을 이루는 상품이 될 것이라는 포부다. 

미래에셋운용은 23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 TIGER ETF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24일 상장 예정인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 상품 설명을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 앞서 김남기 미래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는 국내 ETF 시장에 매우 큰 의미가 있는 상품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저희는 지금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가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지금 필요한 시기인가를 생각하면, 여전히 미국 시장은 장기 우상향할 것이지만 과거 10년 미국이 글로벌 증시와 경제를 독점하는 구조에서 이제 올 상반기 코스피와 같이 미국을 넘어설 수 있는 증시가 나올 수 있다”며 “패시브 투자자는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에 투자해 글로벌 48개국에 동시 투자하면서, 향후 혁신을 통해 성장하는 주식에 더 많은 비중을 투자하게 된다. 패시브 투자의 꿈을 이루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 ‘1만개’ 이상 글로벌 주식 구성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는 미국의 대표 분산투자 ETF인 뱅가드 토탈월드스탁(Vanguard Total World Stock) ETF와 동일한 FTSE Global All Cap Index를 추종한다. 해당 지수는 선진국과 신흥국 48개국, 약 1만개 이상의 글로벌 주식으로 구성돼 전 세계 투자 가능한 유니버스의 약 98%를 커버하는 글로벌 주식 벤치마크다. 미국과 비(非)미국 국가의 비중은 6대4 수준이다. 

아울러 선진국 주식 대비 거래 비용이 높은 신흥국 소형주의 경우 개별 종목이 아닌 ETF로 편입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신흥국 소형주는 선진국 대비 거래비용 측면에서 큰 비용이 들어가 비합리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서다. 이에 미래운용은 지수 추종을 목표로 하는 패시브 상품의 성격을 가지면서도 액티브 상품 형식을 빌렸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비용 발생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기자간담회 현장.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정의현 미래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순손실이 이어지는 기업, 유동성이 부족해진 종목을 제외하고 초과 성과를 추구하기 위해 액티브를 선택했다. 신흥국의 중형주와 소형주 거래 비용을 낮추기 위한 목적도 있다”라고 했다.

미래운용은 해당 ETF의 상장 이유에 대해서는 개인투자자의 쏠림현상을 분산투자로 완화하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을 돕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지역별 해외 주식 투자 잔액을 보면 지난 2020년부터 미국 비중이 급격히 상승한 영향이다. 이는 지난 3월 기준 전체 잔액의 90%에 육박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종목별 외화증권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일본의 가도카와 드왕고, 코나미 홀딩스,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채 엔화 ETF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 증권으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미국은 전 세계에서 GDP 비중이 20% 중반이지만, 글로벌 증시 투자 비중은 60%에 달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GDP 대비 시가총액 규모는 과도하게 괴리가 나타나는 상태”라며 “이제는 글로벌 분산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에메랄드 야우(Emerald Yau) FTSE 러셀 아태지역 주식지수상품 총괄은 “올 들어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FTSE Global All Cap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 강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FTSE Global All Cap 지수는 주식 분산 투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 투자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투자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단기 변동성은 존재, 장기에 초점 맞춰”

미래운용은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가 ‘코어(중심)-새틀라이트(위성)’ 구조 전략을 사용하는 투자자들이 활용 가능한 새로운 중심 상품이 될 것으로 봤다. 

정 본부장은 “코어-새틀라이트 구조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때, 새틀라이트로 운용할 수 있는 테마성 상품은 상당히 많다. 반면 코어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라며 “이 경우 TIGER 토탈월드스탁 ETF가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안정적인 밸런스에 변동성을 낮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려의 시선도 있다. 최근 불거진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하면서 미국 외 다른 주요국이나 신흥국에 부정적인 여파를 줄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미국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이스라엘-이란 분쟁에 직접 개입하면서 이란은 중동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공식 의결하는 등 보복을 선언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약 20%의 이동 경로인 핵심 전략 항로다. 봉쇄 시 원유 폭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준다. 이 경우 이란 원유에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인도 경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국가별로 단기적 변동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긴 시계열 속에서 몇 번의 사이클이 나타나는 부분도 있다”라며 “(이번 상품은) 단기 시각에서 투자 타이밍을 결정하는 분들보다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쫓아가면서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의 균형 있는 밸런스를 갖춘 상품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는 높은 분산성과 낮은 변동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장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 적합할 것으로 평가된다. 비교지수인 FTSE Global All Cap Index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2002년 말 산출 시작 이래 389.77%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김 대표는 “TIGER ETF는 미국 나스닥100, S&P500 현물형 ETF에 이어 이제는 전 세계 주식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ETF까지 라인업을 확장해 패시브 투자 영역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 있다”며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는 글로벌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완성형 글로벌 ETF’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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