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소액주문 족쇄 풀었다…‘진짜 1인분’ 시대 열리나 

배달의민족, 소액주문 족쇄 풀었다…‘진짜 1인분’ 시대 열리나 

국내서도 소액주문 활성화 돌입

기사승인 2025-06-24 15:16:40 업데이트 2025-06-24 15:19:05
배달하는 한 라이더의 모습. 곽경근 대기자

“혼자 밥만 먹고 싶은데, 음료까지 시켜야 해 불편했죠.”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입점업주 단체가 합의한 상생안이 본격 시행되며, 1인 가구를 위한 ‘진짜 1인분’ 주문 시대가 열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의 중재로 입점업주 단체와 사회적 대화 관련 추가 상생안에 합의했다. 

합의안에는 주문 금액 기준 1만원 이하의 모든 주문에 대한 중개이용료를 전액 면제하고, 배달비를 차등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1만5000원 이하 주문에 대한 중개이용료 등 차등 지원을 포함해 우아한형제들이 3년간 최대 3000억원을 업주에 지원한다. 

그동안 국내 배달업계는 ‘최소주문금액’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있었다. 단일메뉴만 주문하면 최소 주문금액(평균 1만2000~1만5000원)에 못 미쳐 사이드메뉴나 음료를 억지로 추가하거나, 아예 주문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다. 업주단체 사이에서도 중개수수료, 결제수수료, 배달비 등에 대한 부담과 함께, 배달비가 고정돼 저단가 메뉴일수록 마진율이 낮아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내 1인가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하며 1인분 메뉴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지만, 이들을 위한 배달 주문은 줄어드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업주는 최소주문금액을 설정해 손해를 피하고자 했고, 소비자는 이에 부담을 느껴 주문을 포기했다. ‘1인분’이지만 ‘1인분이 아닌’ 구조였던 것.

해외 배달시장은 소액주문에 보다 유연하다. 최소주문금액을 앱 상에 명시하거나 노출하지 않고 있으며 최소주문금액 대신 소비자에게 소액 주문 수수료를 소액으로 부과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또 소액 주문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적용하며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 우버이츠의 경우 소액 주문 건에 대해 추천메뉴를 자동으로 노출하고 있으며, 도어대시나 우버이츠는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소액 주문에 대해 주문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주문 허들을 낮추는 전략은 신규 이용자 확보는 물론, 단골 고객 전환에도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액 주문은 ‘단건’으로는 이익이 적지만, 업장의 홍보 수단이자 수익구조 다변화의 기회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배달의민족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소액주문 전용 메뉴인 ‘한그릇’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최소주문금액 없이 단일 메뉴로 주문이 가능한 구성이다. 시행 후 불과 한 달여 만에 주문량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주문 건에도 배달처리에 드는 비용은 동일해 업주들에게 부담이 많았다”며 “플랫폼의 소액주문에 대한 업주 지원이 국내 1인가구 증가세와 맞물려 소액주문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