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의 여유로움과 르노의 브랜드 철학이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프랑스의 라이프스타일, 르노의 기술력, 그리고 패밀리 전기 SUV의 새로운 기준이 담긴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을 26일 시승했다.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은 출시 직후 유럽 각국의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2024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유럽의 마음을 사로잡은 세닉 E-Tech는 첫인상부터 ‘프렌치 감성’이 진하게 배어났다. 르노 디자인 총괄 질 비달이 이끈 세심한 디테일이 돋보였다. 4470mm의 전장, 2785mm의 휠베이스, 20인치 오라클 휠이 만들어내는 실루엣은 당당하면서 세련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시승 행사 전 기자들과 만난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세닉 E-Tech는 프랑스적 감성과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르노가 오랜 시간 다듬어온 ‘가족과 함께하는 차’라는 브랜드 가치를 전기차 기술로 완성한 결과물”이라며 “세련된 디자인과 넓은 공간, 첨단 안전 기술, 그리고 LG 배터리 기술까지 더해져 한국 고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솔라베이 파노라믹 선루프는 버튼 하나로 4단계 투명도 조절이 가능했다. 시승 당일엔 흐린 날씨로 가장 투명한 상태로 주행해도 눈이 부시지 않았다. 또 278mm의 넉넉한 2열 레그룸, 545L 트렁크(최대 1,670L 확장)는 탑승자들에게 여유를 선사했다. 환경을 중시하는 유럽의 감성을 담은 시트와 대시보드, 도어 패널에는 가죽 대신 친환경 직물과 바이오 소재가 적용돼, 에코 라이프가 실현된 듯했다.

주행 성능도 인상적이었다. 이귀선 상품마케팅 오퍼레이션장은 “배터리와 샤시 사이에 특허받은 폼을 적용해 정숙성도 동급 최고 수준”이라며 “세닉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을 확보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의 87kWh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서울-부산을 무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닉 E-Tech는 2.34회전 스티어링, 10.9m 회전 반경, 5단계 회생 제동과 원페달 드라이빙이 갖춰져 SUV의 경쾌함을 선사했다. 218마력, 300Nm의 전기 모터는 7.9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고, LG에너지솔루션 87kWh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460km(공인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멀티센스 모드로 주행감을 변경할 수 있다.
안전 기술 역시 르노만의 철학이 녹아 있다. ‘파이어맨 액세스’는 배터리 화재 시 소방관이 고압수 호스를 꽂으면 특수 통로를 통해 배터리 내부로 직접 물을 주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외부 살수 방식보다 훨씬 적은 물로, 열 폭주를 빠르게 억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르노는 올해 2월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활용할 수 있도록 이 기술 특허를 공개해 업계의 안전성을 끌어올렸다.

이 외에도 사고 시 에어백 전개와 동시에 배터리 전원을 차단하는 ‘파이로 스위치’, 구조자가 차량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큐레스큐(QRescue) 코드’ 등, 르노만의 첨단 안전 기술이 총동원됐다. 실제로 구조자들이 큐레스큐 코드를 활용하면 인명 구조 시간을 최대 15분까지 단축할 수 있다.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은 “세닉 E-Tech는 르노의 글로벌 마인드와 프랑스 감성, 그리고 첨단 전기차 기술이 결합한 모델로, 한국 소비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귀선 오퍼레이션장 역시 “세닉 E-Tech는 전기차의 경쾌함, 패밀리카의 실용성, 프랑스 감성, 그리고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까지 모두 갖춘 SUV”라고 강조했다.
세닉 E-Tech는 테크노, 테크노 플러스, 아이코닉 등 3개 트림으로 출시된다. 예상 가격은 트림별로 세제 혜택 전 기준 5494만~6656만원, 개별소비세 및 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 후 5159만~6250만원이다. 여기에 환경부와 서울시 보조금을 합산한 예상 전기차 구매 보조금(477만~510만원)을 적용하면, 서울 기준 실제 구매가는 4649만~5773만원(테크노 4649만~4813만원, 테크노 플러스 4980만~5313만원, 아이코닉 5440만~5773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최종 판매 가격은 친환경차 인증 완료 후 확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