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사장 출사표에 '주진우' 저격까지 홍순헌… 전방위 행보로 정치 체급 ‘업그레이드’"

LH 사장 출사표에 '주진우' 저격까지 홍순헌… 전방위 행보로 정치 체급 ‘업그레이드’"

기사승인 2025-06-27 08:18:46 업데이트 2025-06-27 22:40:14
홍순헌 더불어민주당 해운대 지역위원장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이 중앙 무대와 지역 현안을 넘나드는 전방위 행보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고위공직자 국민추천제에 따라 LH 사장직에 도전장을 던진 데 이어, 최근에는 지역 현역 의원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정치적 ‘체급’을 한층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내년 총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의 강남’ 해운대에서 벌어질 치열한 정치 경쟁의 중심에 그가 서 있다는 평가다.

부산 해운대구청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해운대갑 지역위원장이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공모에 참여하면서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공주택 정책의 전환과 조직 혁신을 전면에 내세운 홍 전 구청장은, LH 사장직 도전 자체를 '공적 정치 무대 복귀'를 알리는 포석으로 삼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구청장은 정부가 도입한 고위공직자 국민추천제를 통해 차기 LH 사장직에 도전장을 냈다.

이한준 현 사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차기 사장 인선의 키워드로 실용성과 개혁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에서 홍 전 구청장의 전문성과 정치성을 모두 갖춘 이력에 눈길이 쏠린다.

"부동산 문제는 민족소멸의 뿌리"라며 공공주택 개혁론 전면에 내세운 홍 전 구청장은 출마의 변에서 "대한민국의 부동산 문제는 망국을 넘어 인구 절벽과 민족 소멸을 부추기는 핵심 요인"이라며 "이 문제를 공공이 주도해 풀어야 할 책임과 사명이 바로 LH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공공주택 공급 정책에서 단순한 보급률 확대를 넘어 '살 수 있는, 살고 싶은 아파트' 공급을 LH가 중심이 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역세권 부지의 과감한 수용 △지역별 주택 실수요 지표 개발  △LH 브랜드 기반 '원가 아파트' 공급 △LH 권한 및 조직구조의 전면 보완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홍 전 구청장은 "LH는 단순한 주택공급 기관이 아니라 국민 삶의 질을 설계하는 플랫폼"이라며, 현장의 수요를 읽는 '실용 행정'과 공급자의 윤리를 갖춘 '공적 책임성'이 함께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홍 전 구청장은 동아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부산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도시 인프라와 주거정책에 대한 연구와 행정 실무를 병행해왔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해운대구청장에 당선되며 실무행정 경험까지 겸비한 그는, 민주당 부산 조직 중 정책이해도와 실행력이 두드러진 인물로 평가된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LH 사장 도전이 본격적인 정치 복귀 수순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홍 전 구청장은 주진우 의원(국민의힘·해운대갑)의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관련 공세에 반발해 지역구 사무실 앞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사실상 공개 정면대응에 나서며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강하게 날을 세웠다.

정치권 관계자는 "LH 사장직은 실행력 있는 개혁 리더십이 요구되는 자리이지만 동시에 전국적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유리한 무대"라며 "홍 전 구청장이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내년 지방선거나 2028년 총선을 대비한 기반 다지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 전 구청장은 민주당 내 비수도권 도시행정 전문가 그룹 중 한 명으로, 향후 총선에서의 전략적 역할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LH 사장 도전은 본인의 정치적 체급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공공개혁의 아이콘'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서영인 기자
igor_seo@kukinews.com
서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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