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리함을 넘어 감동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UX 스튜디오의 목표입니다.”
현대자동차·기아 Feature전략실장 김효린 상무가 ‘UX 스튜디오 서울’을 소개하며 한 말이다. 김 상무는 “기존의 UX 스튜디오가 연구원 중심, 일부 초청 고객만 참여하는 비공개 협업 공간이었다면, 새롭게 문을 연 ‘UX 스튜디오 서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1일 강남대로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1~2층에 ‘UX 스튜디오 서울’을 방문했다. 이곳은 단순 전시 공간을 넘어 세계 최초의 ‘상시 고객 참여형’ UX 연구 거점이다. 신차 콘셉트 개발 초기부터 양산 직전 상품성 검증까지 전 과정에 고객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반영하겠다는 현대차의 의지가 담긴 공간이다.
이곳은 지난 2021년 서초구에 개관한 기존 ‘UX 스튜디오’를 이전한 것으로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모빌리티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의 핵심 가치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객 접근이 용이한 강남대로 사옥에 들어서게 됐다.

“고객이면 누구나, 미래 모빌리티 개발의 주체”
1층 오픈랩은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체험하고 리서치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다. “차량의 UX 연구 개발 과정을 오픈하고, 직접 소통하여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차량 개발에 반영한다”라는 설명처럼, 방문객이 남긴 피드백과 행동 데이터는 실제 차량 개발에 직접적으로 반영된다.
현대차 UX 관계자는 “UX 스튜디오는 2021년 소규모 리서치 공간에서 출발해 이제는 누구나 방문해 체험하고 개발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형 공간으로 확장됐다”며 “고객의 목소리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이곳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UX 스튜디오가 연구원 중심, 일부 초청 고객만 참여하는 비공개 협업 공간이었다면, 새롭게 문을 연 ‘UX 스튜디오 서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으로 진화한 것이다.

1층에는 △UX 테스트 존 △SDV 존 △UX 아카이브 존도 마련돼 있다.
UX 테스트 존에서는 도어, 시트 등 다양한 UX 콘셉트 모형을 직접 만져보고, VR 기기를 통해 몰입형 체험이 가능하다. 현대차 UX 관계자는 “UX 테스트 존에서 사용자들이 실제 차량을 이용하는 환경과 유사한 상황을 체험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 이는 차량 개발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로 발전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반 리서치 플랫폼과 달리 가족 단위 방문객 등 다양한 연령대의 피드백을 취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SDV 존에서는 미래차의 두뇌를 만나듯 현대차그룹의 핵심 기술인 E&E 아키텍처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Pleos Connect’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Pleos Connect는 고객이 익숙한 모바일 경험을 차량 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장에서 AI 어시스턴트 글레오(Gleo)를 통해 음성 명령을 내리자 차량 기능을 제어했다. 실제로 “글레오, 후석 창문 반만 닫아줄래요?”라는 명령을 내리자 뒷좌석 창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UX 테스트 존에서는 방문객의 행동 데이터와 피드백이 실제 차량 UX 개발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몰입형 연구의 핵심,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
2층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은 연구원과 사전 모집된 사용자가 함께 몰입형 UX 연구를 수행하는 공간이다. 시뮬레이션 룸에는 6축 모션 시뮬레이터와 초광각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실제 운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신기술을 검증한다. 피쳐 개발 룸에서는 자율주행, 고성능 차량 등 분야별로 세분화된 연구가 이뤄진다.
시뮬레이션 룸에는 준중형 세단에서 대형 SUV까지 변형이 가능한 가변 테스트 벅, 차량 움직임을 세밀하게 모사하는 6축 모션 시뮬레이터, 730개의 LED 모듈로 구현한 시야각 191도의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갖춰 실제 운전하는 것과 유사한 평가 환경을 연출할 수 있다.
특히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에는 서울,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도 델리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실제 지도를 기반으로 가상 환경이 구현돼 있어 보다 몰입감 있는 주행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글로벌 유명 모터 레이싱 서킷도 동일하게 내재돼 있어 고성능 차량의 UX도 평가할 수 있다. 또 시뮬레이터 운행 중에는 벅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행동과 주행 데이터가 취득되고 이후 데이터베이스에 모두 저장된다.
현대차·기아는 누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UX 연구 과정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며, 이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지속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은 각 지역의 실제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UX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UX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지향하는 UX는 편리함을 넘어 감동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그 출발점은 결국 고객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UX 스튜디오 서울뿐 아니라 프랑크푸르트, 어바인, 상하이 등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계해 각 지역의 실제 사용자 피드백을 차량 개발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