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국내 최초 국가과학기술연구망 라우팅인증(RPKI) 도입

KISTI, 국내 최초 국가과학기술연구망 라우팅인증(RPKI) 도입

라우팅 정보 위·변조 방지, 연구망 보안 신뢰성 강화
MANRS 이행, 안전 네트워크 환경기반 마련

기사승인 2025-07-08 17:56:14
RPKI 시스템 구성. KIST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력해 과학기술·산업계의 연구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망(KREONET)에 국내 최초로 ‘인터넷주소자원 공개키 기반 인증(RPKI)’을 도입했다.

 이번 도입으로 양 기관은 국가과학기술연구망의 ‘자율 시스템 번호(ASN)’에 대해 ‘경로원점인증서(ROA)’를 생성하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라우팅 인증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연구망에 연결된 IP 주소가 정당한 출처에서만 광고되도록 해 잘못된 경로설정이나 악의적 경로 탈취로 인한 보안위협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

국가과학기술연구망 라우팅 및 ROA 생성 현황. KISTI

RPKI는 인터넷 라우팅 정보의 위·변조를 방지하는 보안 기술이다. 

인터넷은 ‘경계 경로 프로토콜(BGP)’ 규약으로 통신경로를 설정하고, 이 과정에서 라우팅 정보가 잘못되면 데이터가 엉뚱한 곳으로 전송되거나 통신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 2020년 러시아에서 구글, 아마존 등 주요 글로벌 서비스가 라우팅 오류로 장애를 겪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21년 KT 전국 인터넷 장애와 이듬해 카카오 서비스 장애 등 유사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RPKI를 도입해 보다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RPKI 전면 도입은 국제 인터넷 보안 강화를 위한 글로벌 이니셔티브 ‘MANRS(Mutually Agreed Norms for Routing Security)’ 이행의 일환이자 국가과학기술연구망의 지속가능한 보안 인프라 고도화 전략의 핵심 조치다. 

이는 인공지능(AI) 및 고성능컴퓨팅(HPC) 기반 대용량 데이터 전송 등 고신뢰 네트워크 서비스를 더욱 안전하게 제공하고, 대규모 공동연구와 글로벌 협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안정적 네트워크 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KISTI는 향후 실시간 RPKI 검증기능 강화, 경로원점인증서 자동화시스템 고도화, 다자간 RPKI 상호운용성 검증 등으로 국내외 기관과의 안전한 연결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국가과학기술연구망의 RPKI 적용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우리나라가 글로벌 라우팅 보안체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조부승 KISTI 과학기술연구망센터장은 “이번 RPKI 도입은 연구망 보안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국내 인터넷 전반의 신뢰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민간, 공공, 지자체 네트워크 전반에 RPKI가 확산될 수 있도록 기술적 모범사례를 꾸준히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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