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를 뽑는 8·2 전당대회가 정청래·박찬대 의원 양자 대결로 확정됐다.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정 의원은 호남 표심 잡기, 박 의원은 수도권 민심 호소에 나섰다.
11일 두 후보는 ‘당심’ 확보를 위해 당원들과 소통 행보에 집중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반영 비율이 55%로 이전보다 높아지면서 당원들의 표심에 공들이는 모양새다.
정 후보는 이날 전북 군산·익산을 잇달아 찾고 지역 핵심 당원 간담회를 열었다. 정 후보는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음의 고향인 전북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마음)도 잊지 않았다. 그는 “굳이 따지고 보면 제가 대통령과 20년 넘게 알고 지냈다. 얼마나 많은 사연과 이야기가 있었겠느냐”며 “정치 경력 면에서 박찬대 후보보다 앞서는 만큼 당을 더 유능하고 강한 정당으로 이끌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전주대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해 당원들과의 접촉을 늘릴 계획이다. 정 의원은 전날에는 충북·대전을 찾아 핵심당원 간담회를 열었다. 이후 한화이글스와 기아타이거즈 경기가 열리는 대전 한화이글스 파크 야구장을 방문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시민들을 만났다.
박 의원은 ‘호남 일주일 살기’ 프로젝트를 마치고 이날 수도권을 찾아 당원들과 소통했다. 그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경기·인천 청년당원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저녁에는 자신의 모교인 인하대를 찾아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박 의원은 이날만 해도 네 차례 방송사·언론사 유튜브 인터뷰를 진행하며 여론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당 대표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이번 주말 정도가 되면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국회의원들과 정치 고관여층에게 상당히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의원의 마음과 당원의 마음이 다르지는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그는 “당정대 원팀을 만들 사람, 지금까지 해왔던 실적과 걸어왔던 길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박찬대”라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한국일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그동안의 많은 원내 전략을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다 성과로 이루어 냈다. 결국 당정대 원팀을 만들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만들 당대표가 누구냐 하면 제가 더 선택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청래·박찬대 의원은 각각 기호 1번과 2번을 부여 받았다. 두 후보는 전당대회 전까지 세 차례의 생중계 TV토론으로 맞붙는다. 오는 16일 SBS 뉴스브리핑을 시작으로, 23일에는 JTBC 오대영 라이브를 통해, 29일에는 MBC 100분 토론을 통해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