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태균 게이트’의 당사자인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가운데 특검팀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김진태 강원도지사 공천 과정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KBS에 따르면 명씨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 탈락 위기에 있던 김진태 예비후보에게 김 여사의 전화번호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당시 강원도지사 국민의힘 예비후로 김진태 후보와 황상무 후보가 경쟁하고 있었으나, 4월에 공천관리위원회가 김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하면서 황 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김 후보는 이에 단식 농성을 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치러진 재경선에서 김진태 후보 공천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명씨가 개입했단 의혹이 불거졌다. 명씨는 “2022년 당시 김 후보의 전화를 받았다”며 “(김진태 지사가) ‘경선에서 배제될 것 같아. 왜 이런 일이 있었는지 알아봐줘’라고 이야기하고 다음에 다시 전화하면 전화 받는 사람들이 없다면서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이후 명씨는 김 후보를 서울 만남의광장 휴게소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에게 김 여사의 휴대전화 번호와 사무실의 위치를 알려줬다는 게 명씨의 주장이다.
명씨는 “내가 ‘(당시) 윤석열 후보(당선인)한테 가서 이야기해라’하면서 김건희 여사 전화번호를 주고 코바나컨텐츠가 어디 있는지 위치를 가르쳐 줍니다”라고 말했다. 명씨는 이후 김 여사와 김 후보와 관련한 카카오톡 대화를 주고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직접 윤 전 대통령이나 김 여사에게 부탁한 사실은 없다고 명씨는 선을 그었다.
김 지사 측은 “당시 부당한 경선 탈락에 대해 온 몸을 던져 항의한 것 밖에 없다”고만 말할 뿐 명씨의 주장에 대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