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당 대표를 뽑는 8·2 전당대회를 하루 남겨둔 가운데, 당 대표 후보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당원들에게 표심을 구하기 위한 막판 총력전을 이어가고 있다.
1일 박 후보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SNS를 통해 당원들에게 지속적인 호소를 보내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물러섬 없는 야멸찬 개혁, 내일을 여는 희망찬 개혁, 8월3일부터 당원 여러분과 함께 하나씩 체크해 나가겠다”며 “개혁을 위한 선택 기호 2번 박찬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개혁’에 속도를 낼 것을 시사하며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 △9월까지 검찰청 해체 △내란종식특별법·노란봉투법 본회의 통과 △국민의힘 의원 제명 및 정당해산 추진 등을 약속했다.
정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경선 판세에 대해 “전당대회 관련해서 (본인이) 이기는 여론조사가 다였다. 15%·20% 정도의 격차가 계속 유지가 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리당원들의 지지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되겠다, 검찰·언론·사법개혁을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겠다. 국민의힘에 저항의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등의 말이 당원들에게 믿음감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지난달 19~20일 충청·영남권 경선에서 정 후보는 전체 유효투표자 12만1320명 중 62.65%인 7만6010표를 얻었다. 박 후보는 4만5310표를 얻어 37.35%의 득표율을 보였다. 다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 후보는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를 꾀하고 있다. 권리당원 70% 이상을 차지한 호남권·수도권 지역 투표를 남겨두고 있어 충분히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분석이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전당대회를 하루 남겨두고 ‘네거티브’ 설전을 벌이며 네거티브(흠집 내기) 경쟁이 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총 세 번의 TV토론에서 내란종식과 개혁에 방점 찍고 일치된 견해를 보였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전날 정 후보는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의 오더표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리고 “의원이 당원의 눈치를 보는 시대로 변화 발전했다”며 “이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의원끼리 몰려다니고 의원 몇 명 확보했다며 숫자로 장사하려는 순간 바로 당원에게 철퇴 맞는다”고 언급했다.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현역 국회의원 지지세가 강한 박 후보를 염두한 글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캠프는 “지금 당장 ‘당심 vs 의심 편 가르기’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했다. 정 후보가 명시되진 않았지만, ‘지지하는 국회의원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당원들의 반감을 키우고 있다는 근거 없는 네거티브’ 등의 표현을 실으며 사실상 정 후보에게 한 대응으로 풀이되고 있다.
민주당 차기 당 대표는 오는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서 결정될 예정이다. 신임 당 대표는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중책을 떠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