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도 7억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하락 시작?

강남도 7억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하락 시작?

기사승인 2022-06-10 15:35:21
쿠키뉴스 DB

서울 집값 급락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불패지역’으로 평가받던 강남에서도 일부 아파트 매물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일부 급매물에서 나타난 하락거래라고 판단한다. 즉 서울 집값이 하락세보다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업계 반응이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1단지 전용 84㎡는 지난 5월 24일 20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거래인 지난 4월30일 같은 면적이 27억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했을 때 한달 사이 7억원 가까이 가격이 빠졌다. 

송파구에서도 하락거래가 이뤄졌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는 지난달 18일 전용 84㎡가 2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17일 같은 면적이 26억5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4억원 가량 하락했다. 송파구의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84.99㎡가 지난달 21억4000만원~2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 23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실거래 가격이 2억원 가량 떨어졌다.

강남 아파트 가격에 제동이 걸린 분위기다. 통계에서도 혼자 상승세를 보였던 강남구는 보합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6월 첫째주 강남구(0.01%→0.00%)는 매물 적체 영향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2월 첫째주 이후 12주 만에 오름세를 멈췄다. 송파구(-0.01%→-0.01%)는 잠실·오금동 위주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1% 내리면서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시행하는 다주택자 양도세 규제 완화영향으로 시장에 매물이 늘어나면서 집값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영향으로 매물 누적이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매물 적체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관망세가 나타나며 약보합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금리인상까지 겹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4로 지난주(5월 다섯째주·30일 기준) 90.2보다 0.8p 내렸다. 5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일부 급매물 거래로 인한 현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즉 하락국면이라고 평가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반적인 시장에 매물이 쌓인 상황이다. 급매물도 많이 나와있다”며 “일부 급매물들이 거래되는 형태가 가격 형상에 영향을 미쳤지만 대표성을 띄고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하락거래도 있지만 상승거래도 있는 만큼 변동률 상에선 반보합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서초·강남구에선 신고가 행진이 이어졌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129㎡는 올해 신고가를 두 번(1월 61억원, 4월 64억원)이나 경신했다. 반포동 반포자이 165㎡는 지난해 12월 대비 5억원 상승한 57억원으로 지난달 거래됐다.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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