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이 한상률 국세청장 로비설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권을 뒤흔들 대형 스캔들로 발전할 지, 국세청 내부의 로비 스캔들로 그칠지 파괴력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친이계 핵심의원은 15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소재 자체는 대형 스캔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증거들이 드러난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 청장 스캔들은 전·현 정권에 걸쳐있다. 그림 로비 의혹이 나온 시점은 노무현 정권 때인 2007년이고, 한 청장이 포항 지역 기업인들과 골프를 치고 이명박 대통령의 지인 등과 식사를 한 시점은 현 정권 때인 2008년 12월이다. 한나라당 친이 그룹 일부는 “노무현 정권 때의 일이었고, 국세청 쇄신인사를 통해 정리하면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당 고위관계자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는 의혹일 뿐이고, 사실관계가 확인된 다음 대응하겠다는 차원이다.
그러나 당 내부적으로는 심상치 않게 보는 기류가 더 강하다. 공교롭게도 이명박 대통령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시점에 4대 권력기관장중 한 명의 스캔들이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 전 부의장측은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청장에 대한 볼멘 목소리들도 터져나온다. 한 초선의원은 “인수위 때도 권력기관장 교체론을 주장했던 사람들이 곤욕을 치렀다는 얘기들이 많았다”며 “원칙적으로 처리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권 차원의 도덕성 문제로 쟁점화할 태세다.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의 비례대표 공천 로비 의혹 사건,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의 증권거래법 위반 의혹에 이어 세번째 터진 친인척 개입 의혹 사건이라는 주장이다. 최재성 대변인은 “국세청장이 대통령 친인척 및 실세들과 어울려 골프를 치고 식사를 한 것은, (형님이) 권력의 정점에서 얼마나 무소불위의 권위를 행사하는지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라고 말했다. 조정식 원내 대변인은 “그림 로비는 현 국세청장과 TK세력간의 갈등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주요 권력기관들에 TK세력을 진출시키고 대통령 형의 측근인사들을 중용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사형(兄)통’식 인사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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