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박지성(28·사진)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축제에서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맨유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2008~2009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에서 볼튼 원더러스를 1-0으로 꺾고 올 시즌들어 처음으로 리그 테이블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리그 3연패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향후 16경기가 더 남아있는 만큼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맨유의 시즌 중 첫 정상 등극을 축제로 장식하기에 충분한 요소들은 이날 경기장 곳곳에 있었다.
라이언 긱스와 폴 스콜스, 게리 네빌 등 ‘퍼거슨의 아이들’은 모처럼 호흡을 맞추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수비수 조나단 에반스는 부상으로 장기 결장한 핵심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의 공백을 완벽하게 채우며 맨유의 1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에 공헌했다.
부진을 거듭해 온 스트라이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맨유를 선두로 올려 세운 결승골로 시즌 5호골을 터뜨려 축제의 주인공이 됐다. 이처럼 개인의 환희가 모여 팀의 축제가 되는 순간이었으나 박지성은 팀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없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이날 박지성을 교체 선수 명단에 올렸으나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이 지난 12일 첼시와의 EPL 20라운드를 시작으로 이번 주에만 3경기를 치른 살인 일정 탓에 팀의 체력 안배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등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꾸준하게 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지성이 퍼거슨 감독에게 확실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 꾸준하게 출전해왔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십리그에서도 돌연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해 국내 팬들의 큰 실망을 낳았다. 중요한 경기였던 만큼 퍼거슨 감독에게는 박지성보다 확실하게 신뢰할 만한 선수가 더 필요했던 것이다.
박지성이 지난해 9월 시즌 1호골을 터뜨린 이후 더 이상 ‘골러시’를 이어기지 못한다는 점은 퍼거슨 감독의 신뢰를 흔들리게 할 수 있다. 박지성이 올 시즌 정규리그 3연패와 챔피언스리그 2연패 등 맨유의 연이은 축제가 예고된 상황에서 당당하게 주인공으로 초대받기 위해서는 확실한 ‘한 방’을 보여 줘야한다.
박지성이 자신의 출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오는 21일 챔피언십(2부리그) 더비카운티와의 칼링컵 준결승 2차전을 비롯해 이후의 경기에서 ‘골러시’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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