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주철환(54·사진) OBS경인TV 사장이 임기를 6개월 정도 남기고 물러난다.
주 사장은 지난 15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초대 사장으로서 내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한다”면서 “2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거취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2일에는 전직원에게 ‘CEO레터’를 보내 ‘만나면 헤어지게 마련이고, 헤어지면 다시 만나게 된다’는 뜻의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을 언급하기도 했다.
MBC의 스타PD였던 그는 이화여대 교수를 거쳐 2007년 7월 OBS 사장에 올랐다. 사장이 된 후 그해 연말 첫 전파를 발사하며 방송을 출발시켰고, ‘진실과 구라’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김혜자의 희망을 찾아서’ 등 몇몇 주목할만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극심했던 노사갈등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경영실적은 좋지 않았다. OBS는 지난해 4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주 사장과 이사회와의 불화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 사장은 “방송을 시작한 지 겨우 1년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430억원 적자가 무슨 큰 문제라도 되는 것처럼 부각되는 건 온당치 않다”고 항변했다. 그는 “그건 적자가 아니라 투자로 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농부가 봄에 씨앗을 뿌렸는데, 가을이 올 때까지 수입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주 사장은 “진짜 문제는 적자가 아니라 매출”이라고 주장했다. 수도권 지상파 방송사인 OBS의 지난해 매출은 89억원에 그쳐 라디오 방송국 하나만도 못 했다. 주 사장은 “방송통신위원회나 코바코(KOBACO)가 신생 방송사를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며 “취임할 때 페어 플레이를 한다면 자신이 있다고 했는데, 실제론 페어 플레이가 안 됐다”고 비판했다.
주 사장은 지난 1년 반을 돌아보며 “황무지에서 새로운 방송을 출발시켰다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주철환의 색깔을 입힌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며 OBS의 색깔을 만드는데도 어느정도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이어 “지금 OBS에는 정치력을 가진 최고경영자가 필요하다”며 “후임 사장은 좀 힘 있는 사람이 와서 방통위에 걸려 있는 역외재송신 문제나 코바코의 광고 영업 문제를 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사장 이후 그가 또 어떤 선택을 할 지도 궁금한 부분이다.
“히트 치는 드라마의 특징이 뭔 줄 아세요? 다음 회를 궁금하게 하는 거죠, 하하. 절 간절히 필요로 하고, 제가 잘 할 수 있고, 제가 즐거울 수 있는 것, 바로 그것을 할 거예요. 50대 중반에 시작되는 인생 5막을 멋지게 연출하고 싶어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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