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일부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한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를 대표했던 관료로 평가받는다. 2004년 국무조정실장, 2005년 경제부총리, 2007년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한 내정자가 참여정부 실세들에게 주목받았던 계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 당했을 당시였다. 그는 당시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과 청와대간 이견들을 잡음없이 조율해내면서 주목받았다. 한 내정자는 김영삼 정부 때는 통상교섭본부장과 청와대 경제수석, 김대중 정부 때는 특허청장과 통상산업부 차관을 각각 지냈다. 주미대사까지 합치면 4개 정권에서 고위직을 맡는 탁월한 관운을 선보이는 셈이다.
한 내정자는 경제부총리와 총리 시절 한나라당과 여러차례 충돌했다. 2007년 7월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대운하 경제성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고, 그 해 6월 답변에서는 정수장학회를 비판하는 태도를 취했다. 2008년 1월에는 이명박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작업을 비판하는 입장을 보였다. 총리 시절 참여정부 대북정책을 충실히 지지 지원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국정감사를 준비하면서 한 내정자를 외환은행 매각 관련 증인으로 부른다는 계획까지 세운 바 있다.
한 내정자는 지난해 10월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때부터 이명박 정부에서 역할을 맡을 지 모른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한 내정자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행정고시 8회 동기다. 전북 전주(60)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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