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표 파문’ 우지원, 올스타팀 탈락…“마음 고생 심했다”

‘몰표 파문’ 우지원, 올스타팀 탈락…“마음 고생 심했다”

기사승인 2009-01-19 10:47:01


[쿠키 스포츠] 열성 팬들의 ‘몰표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우지원(36·울산 모비스·사진)이 프로구연맹(KBL) 올스타 팬 투표에서 결국 탈락했다.

우지원은 KBL이 19일 발표한 2008∼2009시즌 올스타전 베스트5 팬 투표 최종 집계에서 드림팀 포워드 부분에 이름을 올렸으나 총 3만8183표로, 김주성(동부·3만8268표)과 이동준(오리온스·3만8419표)에 밀려 3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우지원은 상위 1∼2위에 들지 못한 데 이어 감독 추천에서도 모비스 소속으로 센터 브라이언 던스톤과 함지훈이 포함되면서 올스타전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우지원은 지난해 12월10일부터 시작된 팬 투표에서 김주성이 부동의 1위를 지킨 가운데 이동준과 2위 싸움을 벌였었다. 당초 이동준은 우지원을 압도적인 차로 밀어내고 2위를 마크하고 있었다. 지난해 12월21일 이동준은 8900여표로, 우지원은 6800여표로 각각 2, 3위에 랭크됐었다.

그러나 우지원의 팬 클럽에서 활동하는 일부 회원들이 우지원의 아내 이교영씨에게서 넘겨 받은 우지원의 아이디를 이용해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투표에 참여하라”는 내용의 공지 게시글과 쪽지를 수 차례 올렸고 몰표 작업이 시작되자마자 우지원은 지난해 12월31일 집계에서 1만8000여표로 이동준(1만7700여표)을 300여표 차로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이 사실을 접한 농구 팬들은 온라인상에 ‘우지원이 올스타 투표를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해당 팬클럽 회원들은 ‘우지원과 상관없이 자신들이 한 짓’이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KBL 홈페이지 등에 등록하면서 사태가 일단락 됐다. 이후 우지원은 3위로 떨어졌고 마지막까지 순위를 뒤집지 못하고 올스타전 출전권을 놓쳤다.

우지원은 취재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다소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올스타전에)뽑히면 영광이었겠지만 좋은 후배들이 출전하는 만큼 잘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몰표 사건’에 대해 “당시 팬들이 나에게 잘 되라고 한 일이 문제를 일으켰다”며 “구단 홈페이지에 사과문도 올리는 등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상민(삼성)은 4만5708표로 지난 2001∼2002시즌부터 8년 연속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안준호 삼성 감독이 지휘하는 매직팀(삼성·SK·전자랜드·KCC·KT&G)은 이상민과 함께 가드 주희정(3만8946표)과 포워드 양희종(3만8480표·이상 KT&G), 김민수(SK·3만6092표), 센터 테렌스 레더(삼성·3만3066표)가 뽑혔다. 김태술(SK)과 추승균, 하승진(이상 KCC), 서장훈, 정영삼(이상 전자랜드), 이규섭(삼성), 마퀸 챈들러(KT&G)는 감독 추천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창진 동부 감독이 이끄는 드림팀(동부·모비스·LG·오리온스·KTF)은 가드 김승현(오리온스·3만7958표)과 김효범(모비스·2만9813표), 포워드 김주성(동부·3만8268표), 이동준(오리온스·3만8419표), 센터 브랜든 크럼프(LG·3만2797표)가 베스트5에 포함됐다.

감독 추천에는 표영일과 웬델 화이트(이상 동부), 신기성(KTF), 조상현, 아이반 존슨(이상 LG), 브라이언 던스톤, 함지훈(이상 모비스)이 선정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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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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