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용산 참사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까. 정치일정상 ‘2차 입법전쟁’이 예고된 2월 임시국회에는 영향이 불가피하다. 여권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참사 파장이 4월 재·보선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여당은 재보선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고, 야당은 재보선에 의미를 부여해왔다. 하지만 용산 파장이 확대될 경우 4월 재보선은 이명박 정부 미니 중간평가의 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은 2월2일 임시국회 개회, 3∼5일 원내 교섭단체 대표연설, 6∼11일 대정부 질문, 10일 전후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등 인사청문회 완료, 12일 이후 상임위 쟁점법안 심의, 2월말 쟁점법안 처리라는 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용산 참사로 일정이 어그러졌다. 야권은 벌써부터 용산 참사 국정조사를 요구하기 시작했고, 파장은 설 연휴 이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그리는 정치일정이 늦춰질 경우 인사청문회가 쟁점법안 심의 처리와 시기가 겹쳐버린다. 게다가 개각에서 구심력을 잃어버린 한나라당이 2월 입법전쟁에서 힘을 내기가 무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3월로 넘어가면 각 당은 공천심사 작업 등에 착수하게 되고, 곧바로 재보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여기에 각종 경제지표들이 악화되고, 노동계의 춘투 등이 겹치면 용산 파문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 핵심당직자는 21일 “재보선은 원래 여당에 불리하지만, 상황이 갈수록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현재 4월 재보선은 인천 부평을 등 수도권 3곳, 전주 덕진 등 전북 2곳, 경북 경주 등 모두 6곳 정도로 예상된다. 이중 수도권 3곳의 승부가 전체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한나라당은 “공천만 잘하면 수도권 1곳 정도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용산 참사 문제가 터지면서 이같은 전망도 쑥 들어갔다. 오히려 ‘재보선에 과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반전도 가능하다. 여권이 용산 문제 조기 수습에 성공하고, 새 경제팀이 선전하고, 재보선 공천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낫다는 평가가 나올 경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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