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 성공률 28%에 희망을 건다’…‘나로우주센터를 가다’

‘발사 성공률 28%에 희망을 건다’…‘나로우주센터를 가다’

기사승인 2009-01-23 17:07:04

[쿠키 사회] “발사성공률이 27%에 불과하지만 기필코 우주강국의 시대를 여는 희망을 쏘아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여수공항에서 차량으로 두시간 남짓 꼬불꼬불한 국도를 달려가자 푸른 남해가 펼쳐지는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도착했다. 외나로도는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등불인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곳이다.

기자가 지난 20일 방문한 나로우주센터는 올 7월 우리 땅에서 우리 기술로 발사되는 첫 로켓인 소형위성발사체(KSLV-I)의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연구진은 빠른시간 내에 발사대와 로켓을 국산화시켰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나로우주센터 민경주 센터장은 “발사대에 사용된 기계와 부품들은 모두 국산화됐다”면서 “1, 2 단계로 나눠지는 로켓 몸체 중 2단계는 순 우리 기술로만 만들었으며, 1단계는 85%가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위성 발사장을 보유한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13개국 뿐이다. 특히 자국 땅에서 자력으로 위성을 쏘아 올리는데 성공한 국가는 러시아, 미국, 일본, 중국 등 8개국에 불과하다.

국내 최초의 위성 발사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연구진은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실제 발사 성공률이 27.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의 경우 1998년부터 시작된 로켓 발사 시험에서 무려 4번이나 실패하고, 5번째에 겨우 발사를 성공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연구진들은 발사 실패에 따른 부담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연구진은 “가끔 발사가 실패하는 악몽을 꾸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민 센터장은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록 발사가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우주 연구를 통해 고용 창출 등 부대효과가 엄청나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KSLV-I 개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최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고용창출 효과도 최대 3만8400여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날 현장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우주산업은 우리 사회에 품격높은 생활을 진작시키는데 핵심적인 분야“라며 “발사 성공률이 28%도 안되지만 국민 전체가 성공하도록 기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흥=국민일보 쿠키뉴스 글·사진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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