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성장률 3%→ 1%대 하향 검토… IMF, 마이너스 성장 전망

정부 올해 성장률 3%→ 1%대 하향 검토… IMF, 마이너스 성장 전망

기사승인 2009-01-29 21:08:01


[쿠키 경제] 정부가 올해 목표로 내건 3% 경제성장률을 1%대로 낮추는 것을 검토 중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3%안팎으로 낮춰 잡는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3% 성장률을 고수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지난 설 연휴기간 중 가진 거시경제 전문가와의 간담회에서 "정부가 3%를 달성하겠다고 노력하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솔직하게 국민들에게 털어놓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동석했던 재정부 관계자는 29일 "강만수 장관이 경영학적 관점에서 목표치를 제시한 뒤 할 때까지 해보자는 스타일인 반면 윤 내정자는 솔직한 스타일이어서 이런 식으로 3%를 고집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다음달 초 윤 내정자가 공식 임명되면 1%대로 성장률 목표치를 낮출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기 경제팀 출범에 맞춰 현실성있는 목표치를 제시해 잃어버린 시장의 신뢰를 찾겠다는 의도다. 정부가 통상 7월쯤 내는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서 성장률을 수정하는 경우는 있지만 연초에 성장률을 조기 수정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초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3%에서 0.7%로 대폭 낮춘 바 있다.

한편 IMF는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보고서(WEO)에서 한국과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4개국으로 구성된 '아시아 신흥산업국(Newly industrialized Asian economies)'의 올해 성장률이 -3.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한국 전망치가 아시아 신흥 4개국 평균치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서 형성됐고, 싱가포르와 대만의 성장률이 -4%대 밑으로 처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올해 한국 성장률은 -3%안팎으로 추산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IMF가 한국 기업 부문을 따로 보고 싶다며 지난 14∼16일 추가 조사를 실시했다"며 "이를 토대로 우리 성장률을 대폭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관이나 낙관으로 치우치지 않는 보수성을 유지해왔던 IMF가 아시아 신흥산업국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한 배경에는 세계 교역량 급감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 IMF는 이번 경제전망 수정을 통해 올해 전세계 상품·서비스 교역량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제시한 2.1%에서 -2.8%로 무려 4.9%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연구위원은 "올해 전세계 교역량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서 IMF가 대외개방도가 높은 아시아 4개국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성규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
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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