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온 국민을 연쇄살인의 충격으로 몰아 넣고 있는 군포 여대생 사건을 홍보문구로 사용한 영화 광고가 등장해 빈축을 사고 있다. 유족의 아픔과 국민의 분노가 한참 이어지고 있는 사건으로 ‘돈벌이’에 나선 것은 지나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영화홍보사 ‘이슈’는 “29일 개봉한 미국영화 ‘트랩’의 홍보 문구로 군포 여대생 실종 사건과 관련된 문구를 사용했다”고 30일 밝혔다.
실제 영화의 지면 광고에는 ‘지금 여자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문구 아래 ‘군포 여대생 실종 사건과 유사한 스토리 라인 화제’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영화 ‘트랩’은 여성 연쇄실종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로 2006년부터 총 7명의 여성을 납치·살해한 군포 여대생 살해범 강호순(38)의 행각과 흡사한 면이 있다.
그러나 아직 경찰수사조차 끝나지 않은 사건을 두고 ‘우리 영화 내용과 비슷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홍보에 동원한 것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자신을 32살 회사원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출근길 지하철에서 옆에 앉은 사람이 보고 있던 한 무가지에서 영화 광고를 접했는데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며 “영화 홍보도 좋지만 피해자들이 얼마나 괴로워할지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더라면 이같은 어처구니없는 홍보는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영화 홍보사측은 “이런 끔찍한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영화의 주된 메시지”라며 “홍보에 이용한다기보다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강력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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