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위기를 면했으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행 항로는 더 험난해졌다. 허정무호는 강호 이란을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챙겨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걸음 더 나갔으나 북한이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가세하며 판세가 복잡해졌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테헤란서 열린 이란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35분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극적인 동점골로 1-1로 비겼다.
적지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긴 한국은 2승2무(승점 8)로 B조 선두를 유지했다. 상위 1∼2위 팀에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도 한층 더 높아졌다. 그러나 가능성일 뿐 월드컵 본선길이 활짝 열린 것은 아니다.
최종예선 B조 판세 안갯속
허정무호는 한달 반가량의 휴식기를 가진 뒤 오는 4월1일 북한을 홈으로 불러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이어서 6월에는 △6일 UAE(원정) △10일 사우디(홈) △17일 이란(홈)과 맞붙는다. 당초 강호로 분류됐던 사우디, 이란의 원정에서 1승1무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으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북한은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를 홈으로 불러 1-0 승리를 챙겨 2승1무1패(승점 7)로 2위에 올랐다. 이란은 1승3무(승점 6)으로 3위로 내려 앉았고 사우디(1승1무2패·승점 4)와 아랍에미리트연방(UAE·1무3패·승점 1)이 뒤를 이었다.
당초 한국과 이란, 사우디의 3파전 구도로 예상됐던 최종예선 B조 판세는 ‘다크호스‘ 정도로 분류됐던 북한의 강세가 두드러지며 4파전 구도로 확대됐다. 호주(3승1무·승점 10)와 일본(2승2무·승점 8)이 사실상 상위 1∼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A조에 비하면 B조의 판세는 짙은 안갯속 형국을 띄고 있다.
B조는 1위와 3위의 승점 차가 2점에 불과해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6월 중 의외의 일격을 당하기라도 하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는 3위로 주저 앉을 수 있다. 더욱이 부진했던 사우디가 나머지 경기에서 맹렬하게 승점 사냥에 나설 것으로 보여 B조의 판세를 일찍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허정무호, 긴장의 끈 조여라
이란전은 월드컵 최종예선의 중대기로였다. 비록 적지에서 승점 1점을 따냈지만 부족한 골결정력과 느슨한 조직력은 숙제로 남았다.
경기를 사흘 앞두고 합류해 숨고를 틈도 없었던 박지성이 골을 넣었다는 점은 다른 대표팀 선수들의 부족한 골결정력을 반증한 꼴이 됐다. 이영표(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박주영(AS모나코) 등 해외파들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조직력의 와해만 불러왔다.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끊임 없는 공세를 펼쳤으나 위협적으로 이란의 골문을 두드리지 못했다.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도 얻었으나 위력적인 슛은 없었다. 이 같은 문제들은 이란전에 앞서 가진 시리아,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잇따라 비기며 드러났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은 문제점을 크게 개선하지 못한 채 이란전에 나섰다. 한국이 혼탁해진 최종예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긴장의 끈을 더 강하게 조여야한다. 조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라인업 구상과 전술 변화는 한달 반가량의 휴식기간 동안 허 감독이 풀어야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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