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은 아무말 없었다’…정보보호 알림 서비스 빈축

‘그놈은 아무말 없었다’…정보보호 알림 서비스 빈축

기사승인 2009-02-13 15:38:01
[쿠키 IT]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과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손을 잡고 시행 중인 ‘정보보호알림이’ 서비스가 정작 중요할 때 제공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시행된 이 서비스는 이동통신 가입자 중 신청자를 대상으로 주요 침해사고 관련 보안공지를 문자메시지로 제공하는 무료서비스다.

KISA 및 업계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최근 ‘2090 바이러스’와 ‘인터넷뱅킹 해킹’등 민감한 개인정보침해 사건에 대해 신청자들에게 알림 문자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12일 ‘USB메모리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 주의’를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을 뿐이다.

두 사건 모두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고 다수의 언론 보도가 나왔을 정도로 큰 이슈였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에 있어서 정보를 접할 수 없었던 신청자들에게 아무런 공지가 없었던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침해사고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보낼 수는 없지만 이 정도로 관심을 모은 사건들을 발송하지 않은 것은 당초 서비스의 취지와 동떨어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아이디 ‘myemma’는 “이런 식이라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며 “하루빨리 제대로 활용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대해 KISA 관계자는 “좋은 취지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너무 자주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고객들이 스팸 문자메시지로 의심하거나 귀찮아하는 등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정보 선정 문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개선시켜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문자메시지에 담을 수 있는 정보량은 한계가 있어 메시지 끝 부분에 각종 인터넷 침해 사고 소식을 알 수 있는 ‘보호나라(boho.or.kr)’ 주소를 첨부한다”며 “이번에 USB 관련 문자메시지를 보낼때도 보호나라 홈페이지에는 2090바이러스를 포함한 각종 소식을 올려놨었다”고 해명했다.

이 서비스는 문자메시지에 담을 정보 선정은 KISA가 담당하고, 각 이동통신사는 발송을 맡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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