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한참 배워야 할 나이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없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적은 금액이지만 장학금을 마련했지요.”
15일 전남 순천고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를 졸업한 박현수(50)씨는 여수교육청에서 섬과 섬을 연결하는 통학선 선장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그 지역에서 박씨는 선장이 아닌 고등학생으로 더 유명했다. 그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시·도 교육청의 위탁을 받아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운영하는 방통고에서 지난해부터 사이버학습으로 고교 과정을 공부했다. 박씨는 이런 방식을 통해 고교 졸업장을 취득한 첫 졸업생 중 한 명이다.
그는 학생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면서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어린 학생들에게 “나도 고등학생이다. 우리 함께 열심히 공부하자”며 자주 격려의 말을 건넸고 특히 순천고 학생들에게는 장학금까지 지급했다. 중학교를 마친 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외항선을 타야 했던 자신처럼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에 지장을 받는 학생들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였다.
박씨는 “이제는 대학이라는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면서 “제2의 인생을 살게 해 준 방통고의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졸업 후에도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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