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계정 싸게 팝니다”… ‘쇼핑몰’까지 등장

“포털 계정 싸게 팝니다”… ‘쇼핑몰’까지 등장

기사승인 2009-02-16 15:04:05


[쿠키 IT] 네이버, 다음 등 포털 계정(아이디·비밀번호)이 경찰의 단속을 비웃듯 쇼핑몰과 같은 웹사이트까지 동원돼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 판매자와 구매자가 남의 눈을 피해 연락할 필요없이 다량의 포털 아이디·비밀번호가 필요할 경우 즉석에서 원하는 포털, 계정 수량 등을 기입해 주문하도록 하는 웹사이트가 등장했다.

이 웹사이트는 화면 상단에 버젓이 회사 이름까지 게재해놓고 있으며, 구매자의 이름·연락처·메신저 주소와 함께 계정을 받을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또 그 다음에는 ‘구입하고 싶은 품목’이라며 N(네이버)사, D(다음)사, Y(야후)사 계정의 기본 판매 수량과 가격을 차례로 나열했다. 포털 계정을 마치 ‘인터넷 쇼핑몰’처럼 팔고 있는 모습이다.

네이버의 경우 20개 9만원, 50개 20만원, 100개 30만원, 1000개 270만원으로 기재돼 있었으며, 다음과 야후의 경우 ‘준비중’이라고 나와있다. 웹사이트를 통해서는 네이버 계정만 판매하다 다음과 야후도 추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단가는 계정 시세에 따라 변동된다’라는 설명과 함께 문의사항이 있을 경우 판매자와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메신저 주소도 나와있다.

이 판매자는 메신저 대화를 통해 “선주문 우선순위로 판매된다”며 “웹사이트를 통해 주문해놓으면 계좌번호를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또 이 판매자는 “사기로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샘플을 보내주겠다”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두개씩 보내줬고, 확인 결과 두 계정 모두 해당 포털에 정상적으로 로그인됐다.

그리고 계정들을 어떻게 구했느냐는 질문에 “해킹은 아니다”라고만 말했고, 이어 “우리는 오래된 ‘업체’다. 원한다면 웹사이트에 나온 수량 이상으로도 보내줄 수 있다”고 밝혔다.

본보는 최근 보도(“500개 50만원”…포털회원 아이디 비밀번호 마구 판매)를 통해 포털 계정이 인터넷을 통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으며, 당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관계자는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인터넷을 통한 개인정보 거래 행위를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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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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