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조작 파문’ 학업성취도 평가 전면 재정비…임실 외 지역도 의혹

‘임실 조작 파문’ 학업성취도 평가 전면 재정비…임실 외 지역도 의혹

기사승인 2009-02-19 22: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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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교육과학기술부가 논란이 일고 있는 전국 초·중·고 학업성취도의 평가 집계·보고 과정을 전면 재조사키로 했다. 교과부는 정밀 실사 후 기초학력 밀집지역 학교 1200곳을 지정, 특별지원할 계획이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1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기자협회 초청으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이번 전북 임실교육청 사태를 계기로 평가와 채점, 집계과정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이에 따라 20일 전국 시도교육청 관계관 회의를 소집, 평가 결과를 집계하거나 보고하는 과정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 및 허위보고 유무를 전면 재조사키로 했다. 재조사는 3월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에 응한 학교는 초등학교 5813개, 중학교 3077개, 고등학교 2190개 등 모두 1만1090개교이다.

교과부가 전국을 대상으로 전면 재조사에 착수한 것은 임실 외에도 전국 각 지역에서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한 조작 의혹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는 대구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각각 한 곳에서 체육특기생들을 평가대상에서 제외시키고 백지답안 등을 누락시킨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전면 재조사와 함께 학업성취도 평가 시스템 재정비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우선 학업성취도 평가 채점·관리 주체를 개별 학교에서 학교간 교차 관리로 바꾸기로 했다. 임실 교육청의 고의 누락 사태가 학교 내에서 자체적으로 시험에 대한 채점과 감독을 실시한 것이 주 요인으로 판단한 것이다. 또 10월로 예정된 올해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실사를 통해 전국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많은 1200개 학교를 선정, 학교당 평균 5000만원에서 1억원씩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안 장관은 "이번 평가 결과로 미달학생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 학교를 1200곳 선정했다"면서 "다시 한번 철저히 점검해 실제로 미달학생이 많은 것인지를 최종적으로 판단해 지원하겠다"말했다.

한편 전북도교육청은 이날 장위현 임실교육청 교육장이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허위 보고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고 밝혔다. 또 학력 미달 학생의 숫자를 제대로 보고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임실교육청 초등교육과 장학사 박모씨를
직위해제했다. 도교육청 실사 결과에 따르면 임실지역 초등학생의 기초학력미달학생 숫자는 당초 발표한 3명에서 8명으로 늘어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박지훈 기자
hirte@kmib.co.kr
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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