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는 트랙 아냐, 축구를 해라”… 레드카페에도 박지성 비판 ‘솔솔’

“그라운드는 트랙 아냐, 축구를 해라”… 레드카페에도 박지성 비판 ‘솔솔’

기사승인 2009-03-05 16:11:09

[쿠키 스포츠] “언제나 그렇듯 양말이 닳도록 뛰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 대한 영국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 스포츠’의 평점은 가장 공신력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비판적인 축구 팬이라도 전·후반 90분을 한 문장으로 압축한 선수별 평가와 총 10점 만점에서 점수를 매기는 평점에 이견을 달지 않는다.

그런 ‘스카이 스포츠’는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에게 매번 “열심히 뛰었다”고 평한다. 종종 결정적인 순간을 묘사하기도 하지만 박지성에 대한 평에서 ‘성실하다’ ‘부지런하다’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빈다’는 등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스카이 스포츠는 5일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파크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08∼2009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시즌 2호 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지성에게 “언제나 그렇듯 양말이 닳도록 뛰었다”고 평했다.

대부분의 맨유 공격 라인이 8점의 다소 높은 평점을 받은 가운데 박지성에게는 7점이 매겨졌다. 스카이 스포츠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결승골로 연결된 박지성의 어시스트는 다소 애매하다는 점을 의식한 듯 언급하지 않았다.

스카이 스포츠가 박지성의 활약에 대해 열심히 뛴 것이 공격포인트를 능가할 정도로 주된 활약이었다고 보는 것인지, 열심히 뛰었다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던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매번 내용이 반복되는 스카이 스포츠의 평을 ‘호평’이라고만 받아들이기에 다소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기는 게 사실이다.

맨유의 최대 팬 사이트인 ‘레드카페(www.redcafe.net)’에서 서포터들이 직접 남긴 평은 스카이 스포츠와 사뭇 다르다. 맨유 팬 ‘Anderson Se***’의 ‘뉴캐슬전 평점(Ratings v Newcastle)’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시작된 현지 팬들의 릴레이 평점에서 스카이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박지성은 열심히 뛴다”는 내용의 호평이 쏟아졌다.

그러나 “후반전만 잘했다(Hell***)”거나 “어시스트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Esco***)” “자연스럽지 않다(W**)”는 등의 비판적인 평도 한 축을 이루고 있다. 한 맨유 팬은 “그라운드는 트랙이 아니다. 축구를 해라(karl***)”는 노골적인 비판으로 눈 길을 끌었다.

한편 박지성은 오는 8일 풀럼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결장하고 나흘 뒤 열리는 인테르 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맨유 한국어 홈페이지는 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지성의 발목 상태와 컨디션에 이상이 없으나 풀럼전에서 휴식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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