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시즌 전부터 파장을 몰고 다녔던 이천수(28·전남)가 개막전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팬들을 다시 한 번 실망시켰다.
이천수는 7일 전남 광양 전용구장서 열린 FC 서울과 2009 프로축구 K리그 개막전에서 0-3으로 뒤지던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채 투입됐다. 이천수는 0-6까지 벌어진 후반 25분 왼발 논스톱 슛으로 상대 골네트를 흔들었으나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이유로 노골을 선언하자 조롱 섞인 제스쳐를 취했다.
그는 부심에게 다가가 왼손을 받치고 오른손을 들어 올린 데 이어 총을 쏘는 행동까지 보였다. 심판들은 이천수의 이 같은 행동을 보지 못했으나 TV 중계 화면에는 이 모습이 그대로 방송됐다.
이천수의 무리한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었던 지난 2006년에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심판에게 욕설을 퍼부어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수원 삼성에서도 훈련에 불참하고 코칭스태프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돌출 행동으로 한 시즌 만에 결별했다. 천신만고 끝에 전남에서 새 둥지를 틀었으나 박항서 감독의 계약이 올해 끝난다는 점을 들어 “재계약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해 ‘오럴 사커’의 오명을 이어갔다.
전남에서 연봉을 받지 않겠다며 보여줬던 새출발 의지는 시즌 첫 경기에서 보여준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팬들로 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축구 팬들은 “이천수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며 힐난을 쏟아 부었다.
서울 구단 게시판에는 “오늘 같은 승리에도 이천수의 행동으로 빛이 바래졌다(박주***)”거나 “이천수가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 축구인지 격투기인지 구분이 안간다(은*)”는 등 스포츠맨십을 잊은 이천수의 행동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전남 서포터들은 대부분 소속팀 선수인 이천수를 감싸는 분위기지만 곳곳에서 “이천수를 영구 제명해야한다(임**)”는 등 비판 여론도 적지 않게 흘러 나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