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서울 신길동의 한 연립주택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이 침입해 A씨를 흉기로 위협, 성폭행하고 달아났다. 범인은 주방에 있던 흉기로 A씨를 협박한 뒤 이불로 눈을 가리고 성폭행 했다. 10월에도 같은 지역 연립주택 1층과 반지하에 혼자 사는 여성 2명이 비슷한 수법으로 성폭행을 당했다.
지난해 7∼12월 신길동에서는 모두 7건의 성폭행 사건이 신고됐다. 인근 대림동에서도 성폭행 사건 한 건이 발생해 비슷한 수법의 연쇄 성폭행 사건은 8건으로 늘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수거한 범인의 체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맡겨 감정한 결과 지난해 9∼10월 신길동에서 발생한 3건은 동일범의 소행이라고 확인했다. 경찰은 나머지 사건의 범인은 각각 다른 사람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특정지역 말투, 나이, 성폭력 전과 여부를 토대로 3100여명을 용의선상에 올리고 범인의 뒤를 쫓고 있다. 그러나 유전자 감식만으로는 범인을 찾기 어려운 데다 피해자 진술 외에는 단서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등포서 관계자는 “용의자를 3100여명에서 상당히 압축했다”며 “최대한 빨리 범인을 잡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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