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거스 히딩크(63·첼시) 감독의 첫 사제(師弟)대결은 오는 5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FA컵 준결승전 대진 추첨 결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에버튼, 첼시와 아스날-헐시티의 8강전 승자가 각각 격돌한다고 밝혔다. FA컵 준결승전은 다음 달 19일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서 열린다.
영국에서 벌어질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의 대결은 각각의 소속팀 맨유와 첼시가 나란히 준결승전을 통과할 경우 성사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절대 강자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맨유와 첼시가 이변이 없는 한 결승전에서 만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의 사제대결은 매우 높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맨유는 현재 15경기 연속 무패(13승2무) 기록과 더불어 정규리그 24라운드에서 에버튼을 1-0으로 제압한 바 있어 이변이 없는 한 FA컵 결승전에 오를 전망이다.
문제는 박지성의 결승전 출전 여부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평소 FA컵과 칼링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프리미어리그 외 대회에서 핵심 선수로 활용해왔던 박지성을 다시 한 번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도 지난 8일 풀럼과의 FA컵 8강전에서 시즌 2호 골을 넣어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퍼거슨 감독이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올 시즌 칼링컵에서 꾸준히 활용했던 박지성을 유독 결승전에서만 제외했다는 점은 여전히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나 박지성이 시즌 2호골 이후 꾸준하게 공격 포인트를 쌓아가며 퍼거슨 감독의 신뢰도를 높인다면 FA컵 결승전에서 출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도 FA컵 결승 무대를 무난히 밟을 수 있을 전망이다. 히딩크 감독은 첼시 사령탑 선임 이후 6연승(데뷔전 후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히딩크 매직’으로 불리는 그의 지도력에 첼시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EPL 정규리그에서 2위로 도약,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첼시는 올 시즌들어 한 풀 꺾인 아스날과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승격된 헐시티보다 전력상 우위에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만큼 FA컵 결승 진출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물론 박지성과 히딩크 감독이 FA컵 결승전에서 만나도 두 사람의 뜨거운 해후는 경기가 끝난 뒤에나 연출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첼시의 골문에 자신의 시즌 1호 골을 넣은 박지성과 “맨유의 독주를 막겠다”는 히딩크 감독은 서로의 경계 대상 1호이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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