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심판에게 ‘주먹 감자’ 세러머니를 한 이천수(28·전남·사진)가 6경기 출장 정지와 더불어 이 기간 동안 홈경기 페어플레이 기수로 참여하는 징계를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K리그)은 10일 오전 11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이하 상벌위)를 열고 프로축구 K리그 개막전에서 심판에게 불미스러운 행위를 한 이천수에게 제재금 600만원과 함께 이 같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지난 7일 전남 광양 전용구장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채 투입된 뒤 0-6으로 크게 뒤지던 후반 25분 왼발 논스톱 슛으로 상대 골네트를 흔들었으나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이유로 ‘노골’을 선언하자 조롱 섞인 제스쳐를 취했다.
그는 부심에게 왼손을 받치고 오른손을 들어 올린 데 이어 총을 쏘는 행동까지 보였다. 그의 이 같은 행동은 TV 중계 화면에 그대로 방송되면서 축구 팬들의 비난을 샀다.
이천수의 행동은 경기규칙 제12조(반칙과 불법행위) 6항(공격적, 모욕적, 욕설적인 언어나 행동을 한 경우)을 위반한 것으로 K리그는 상벌규정 제3장 16조 4항(심판에 대한 판정항의 또는 비신사적인 행위)과 상벌규정 제1장 8조(징계유형)에 의거해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이천수가 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었던 지난 2006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심판에게 욕설을 퍼부어 같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추가 징계로 페어플레이 기수 참여 명령이 내려진 것은 이 번이 처음이다.
곽영철 상벌위원장은 “이천수에게는 과거에도 두 차례 유사한 사례가 있었지만 또 다시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는 반스포츠적인 행위로 물의를 일으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가중 처벌의 의미에서 페어플레이 기수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천수는 이날 상벌위에 참석해 “모처럼 경기에 나와 승부욕이 앞서다 보니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며 “새로운 이천수가 되는 계기로 삼겠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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