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9시30분 강남서 3층 체육관에는 민원처리를 위해 남긴 최소인력을 빼고 강남서 소속 경찰관 340여명이 모였다. 정영호 서장 제안으로 마련된 ‘새롭게 태어나는 강남경찰’이란 주제의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1시간30여분 동안 진행된 토론회는 무겁고 침통한 분위기였다. 일부 직원은 극소수 직원이 저지른 비리 때문에 조직 전체가 매도당한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된다는 반성과 자성에는 대부분 고개를 끄덕였다. 청문감사과 안기삼 경위는 “청문감사 활동만으로는 유착비리를 예방할 수 없다”며 “치안센터 민원상담관을 지구대 자체 사정요원으로 임명하고, 비위가 발생하면 해당 팀 전체에 연대 책임을 지우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매월 ‘클린(Clean) 직원’을 뽑아 상을 주는 방안, 과·팀장과 직원을 이어주는 멘토링 제도 도입 등 다양한 비리예방책이 쏟아졌다. 정 서장은 “비위 직원을 중징계하고 자체 사정활동을 강화해 신상필벌 원칙을 세우겠다”며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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