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자리에 모이면 서로 자기 군 자랑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육·해·공 3군 대변인을 모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 근무중인 김이섭(49) 준위의 두 아들은 해병대와 육군에서 근무하고 있다. 3부자가 조국의 하늘과 땅, 바다를 각각 지키고 있는 셈이다. 큰 아들 종헌(30)씨는 해병대 대위로 지난 3년간 연평도에서 방공소대장과 정보장교의 임무를 마치고 해병 고등군사반 교육을 받고 있다. 작은 아들 종법(27)씨는 육군 56사단 예하부대에서 인사장교(중위)로 근무하고 있다.
비행단 야전 정비대대 기관중대 감독관인 김 준위는 사고를 사전 예방하는데 기여한 조종사나 정비사에게 주는 ‘웰던(Welldone)상’을 수상할 정도로 항공정비의 달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2년에는 미국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실시된 ‘레드 플래그(Red Falg)’ 훈련에 참가해 F-15K뿐 아니라 다른 나라 전투기 정비를 도와주기도 했다.
어머니 신숙자(47)씨는 “남편와 두 아들이 각각 다른 군에 있어 한 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다”며 “1년에 한번 정도 만날 때면 각 군의 소식을 한꺼번에 들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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