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김인식호의 ‘4번타자’ 김태균(27·한화·사진)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계기로 한국 타선의 중심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요미우리)의 부재로 우려를 낳았던 한국의 중심 타선은 김태균의 불방망이 쇼를 앞세워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4번타자 김태균의 진가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팻코파크서 열린 멕시코와의 대회 2라운드 1차전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김태균은 결승점이 된 4회말 역전 솔로 홈런과 7회말 2타점 적시타 등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의 8-2 완승을 이끌었다.
선발 투수로 에이스 류현진을 마운드에 세운 한국은 2회초 멕시코에 선제점을 내주며 힘겨운 승부를 예고했다. 멕시코의 강력한 중심 타선에 한국 마운드가 끌려갈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의 흐름은 김태균의 역전 홈런과 함께 180도 뒤바뀌었다.
김태균은 2-2로 팽팽히 맞서던 4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올리버 페레즈의 한 가운데로 들어온 네 번째 공을 받아 쳐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어서 4-2로 앞선 7회말 롯데에서 활약했던 데이비드 코르테스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등 이날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국 야구팬들은 그의 별명을 ‘김타점’에서 ‘김질주’ ‘김득점’으로 바꿔 부르며 뜨거운 갈채를 보냈다. 앞서 한국의 개막전이었던 지난 6일 대만전에서 2타수 1안타 볼넷 2개로 2타점을 뽑아내며 9-0 대승을 이끌었던 김태균에게 야구팬들은 ‘김타점’이라는 별명을 붙여 준 바 있다.
그는 현재까지 17타수 7안타 2홈런 9타점 등으로 이번 대회의 타격 부문에서 순위권에 포함돼있다. 이승엽의 부재로 인한 우려까지 말끔히 씻어낸 김태균은 이제 전 세계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의 첫 우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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