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아시아 야구를 대표하는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에서 ‘3인자’로 밀려난 대만은 어디를 응원했을까.
한국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을 제압하고 준결승전 직행 티켓을 따낸 가운데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대만 팬들은 일본을 응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털사이트 ‘야후! 타이완(tw.yahoo.com)’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팻코파크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대회 2라운드 1조 승자전을 실시간으로 문자 중계하면서 현지 네티즌의 응원 투표를 진행했다.
대만 네티즌들은 경기가 끝난 이날 오후 3시30분쯤까지 636명이 일본을 응원한 반면, 불과 132명이 한국을 응원했다. 즉, 일본은 자국 팬들과 더불어 2300만 인구의 대만 팬들까지 등에 업고 경기를 펼친 셈이었다.
다수의 대만 네티즌들은 ‘야후! 타이완’의 실시간 문자 중계에서 일본에 응원 메시지를 전하면서 한국에 대해 “한국은 개고기를 연료로 이기고 있다(jimmy6****)”는 식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대만 팬들의 혐한(嫌韓) 응원은 꾸준하게 한국을 괴롭혀왔다. 지난해 3월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에서는 ‘개고기의 나라 한국’, ‘성형수술은 한국에서 하자’는 등 노골적으로 적개심을 드러낸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한국인들의 반발을 샀다.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직접적인 혐한 응원을 펼치지 않았으나 한국이 두 대회 연속 아시아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하고 준결승전까지 오른 상황에서도 “아시아 최강은 일본”이라고 주장하며 한국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다.
한편 한국은 이날 일본을 4-1로 제압하고 준결승전 진출권을 따냈다. 한국은 일본과 쿠바의 패자부활전 승자와 오는 20일 오전 10시 1조 1위를 놓고 격돌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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