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과학고 특별전형에서 학교장 추천 전형 비율을 50%로 확대하고, 이 중 일부를 입학사정관이 뽑도록 하는 내용의 과학고 입시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교과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 18일 각 시·도교육청 과학고 담당자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19일 과학고 교장·교감 회의를 열었다.
고교 입시전형을 변경할 때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10개월 전에 공지토록 한 규정을 감안하면 새 입시안이 적용되는 시기는 현재 중학교 2학년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1학년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교과부의 과학고 입학사정관제 도입 검토는 그동안 과학고 전형요소로 활용된 각종 올림피아드와 경시대회가 오히려 사교육비 부담을 늘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과학고 입학 전형에서 올림피아드와 경시대회의 비중은 전체 모집 인원의 10%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한성과학고는 올해 입시에서 모집인원 154명 중 45명을 경시대회와 올림피아드 성적으로 선발한다. 세종과학고도 160명 중 경시대회 성적으로 52명을 뽑을 예정이다.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은 지난 5일 올림피아드 등으로 인한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카이스트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입학사정관을 두고 정원의 10% 가량을 뽑는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교과부도 이달 초에 7개 학회 산하에 있는 올림피아드위원회 위원장들을 소집, 국내 올림피아드 대회 폐지를 권유하기도 했다. 고교 입시안 결정은 시·도 교육감이 결정하는 사안이지만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 대책으로 입학사정관제를 강력히 추진하면 교육감이 수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공립학교인 과학고에서 입학사정관제가 성공하면 사립학교가 주류인 외국어고로 이 제도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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