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로스앤젤레스(LA)는 약속의 땅이 될 것인가, 시련의 땅이 될 것인가. 한국과 일본은 2009년 봄의 시작과 함께 미국 LA서 열린 두 개의 국제 스포츠 대항전에서 승전보를 기다리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사무라이 재팬’ 일본과 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23일부터 일주일 간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에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19·고려대)가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 등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자신의 첫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亞야구 최강을 가리자”…올림픽 금메달 對 원년 챔피언
제2회 WBC는 한국과 일본의 5번째 야구전쟁으로 점철됐다. 이 대회에서만 이미 4차례 맞붙어 2승2패의 호각세를 이룬 한국과 일본은 결승전에서 세계 정상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은 양 국이 전통의 라이벌이라는 점을 제외하더라도 이 대회의 원년 챔피언(일본)과 2008 베이징올림픽 우승국(한국)의 대결로 전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양 팀의 전력은 말 그대로 비교 불가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서로에만 2패를 허용했을 뿐 미국과 쿠바, 베네수엘라 등 강호들을 모두 격파하며 결승전까지 한 걸음에 달려왔다.
한국의 김인식 감독과 일본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각각 봉중근(LG)과 이와쿠마 하사시(라쿠텐)을 결승전 선발 마운드로 예고했다. 봉중근과 이와쿠마는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선두 결정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무실점 역투한 봉중근이 1점을 내준 이와쿠마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연습 방해 신경 안써”…김연아, 첫 세계선수권 정상 밟을까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는 올 시즌 주요 대회에서 한 차례씩 우승을 나눠 가졌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사다에게 우승을 내주며 3연패에 실패했지만 지난달 4대륙선수권에서는 첫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이날부터 일주일 간 LA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올 시즌 내내 벌여왔던 라이벌 열전의 대미를 장식할 전망이다.
의심에 여지가 없는 우승후보 김연아지만 최근 “경쟁자들의 연습 방해”를 폭로해 홍역을 치렀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몇몇 일본 선수들이 김연아를 강하게 견제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훈련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됐다.
대회를 앞두고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김연아는 오히려 “모든 선수들이 경쟁하는 만큼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일이 내게 계속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서 말했을 뿐이다. 그런 일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강하게 대응했다.
그는 “부상(고관절 통증)도 없고 컨디션이 좋다. 자만하지 않고 차분한 연기로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며 자신의 첫 세계선수권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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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그래◀ WBC 병역면제 줘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