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김인식호의 1번타자 이용규(24·KIA)가 일본전에서 잇따라 머리 부상을 당해 국내 야구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용규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일본과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1번타자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비록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그는 단 한 번의 출루에서 헬멧이 부러질 정도로 몸을 던지는 투혼을 선보였다.
6회말 1사에서 볼넷을 골라 걸어나간 이용규는 후속 이진영이 헛스윙으로 삼진을 당하는 순간 2루로 뛰었다. 그는 전력질주에 이어 슬라이딩으로 2루에 들어가려던 순간 상대 수비수의 무릎에 머리를 부딪쳤다. 한 동안 머리를 감싸고 쓰려져있던 이용규는 잠시 뒤 일어서더니 2루심의 아웃 판정에 따라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이용규가 이번 대회에서 머리를 다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일 일본과의 WBC 2라운드 1조 선두 결정전에서 상대 선발 우쓰미 데쓰야의 빠른 직구를 헬멧 뒷부분에 맞고 쓰려졌다. 제구력이 뛰어난 우쓰미가 빠른 직구를 이용규의 머리로 던졌다는 점은 고의적인 빈볼 시비를 불러왔다.
당시 한동안 머리를 감싸고 통증을 호소하던 이용규는 금세 일어나 덕아웃으로 걸어 나갔다. 그러나 분을 삭이지 못했는 지 우쓰미에게 경고의 눈빛을 보냈다. 결국 우쓰미는 결승전을 하루 앞둔 23일 한국 코칭스태프 측에 “미안하다”고 한국말로 사과했다.
결승전 상대가 일본으로 확정되자 “하늘이 준 기회”라며 설욕을 다짐했던 이용규가 다시 한 번 머리 부상으로 쓰러지자 국내 야구팬들은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dcinside.com)’ 국내야구갤러리 네티즌들은 “머리 다치고 얼굴 맞고…안타깝다(앙**)”거나 “헬멧이 부러지도록 달렸는데 한국이 져서 속상하겠다(곰**)”며 이용규를 격려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뭔데 그래◀ WBC 병역면제 줘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