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바람의 조카’ 이용규(24·KIA)의 몸을 던지는 투혼에 미국 스포츠전문 방송 ESPN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SPN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한국과 일본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하이라이트를 보도하면서 진루를 시도하던 이용규가 상대 수비와 충돌한 상황을 6이닝의 주요 장면으로 꼽았다.
당시 6회말 1사에서 볼넷을 골라 걸어나간 이용규는 후속 이진영이 헛스윙으로 삼진을 당하는 순간 2루로 뛰었다. 그는 전력질주에 이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상대 수비수의 무릎과 충돌했다.
헬멧 앞 부분이 떨어져나갈 정도로 심한 충격을 입은 이용규는 한 동안 머리를 감싸고 쓰러졌으나 곧바로 일어나 2루심의 아웃 판정에 따라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그는 지난 20일 대회 2라운드 1조 선두결정전에서도 일본 선발투수 우쓰미 데쓰야의 빠른 직구를 헬멧 뒷부분에 맞은 바 있어 부상이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ESPN은 “이용규가 2루로 질주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다. 매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많은 부상자가 속출한다”며 이용규의 부상을 걱정했다. 현장의 기자는 이용규의 헬멧에서 파손된 부분을 자세히 보여주며 “앞부분과 뒷부분에 모두 깨졌다”고 전했다.
이용규는 대회를 마친 뒤 자신의 홈페이지에 “대한민국 팬들이 우승자”라며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WBC에 출전하는 동안 누구보다 행복했다. 국민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더 많이 응원해달라”고 성원을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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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그래◀ WBC 병역면제 줘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