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탤런트 장자연(29)씨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25일 장씨의 전 매니저 유장호(30)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유씨를 상대로 이른바 '장자연 문건' 작성 및 입수경위, 원본 및 추가사본 소재, 제3의 문건 존재 여부, 언론유출 경위 및 사본 목격자들의 신원 등에 대해 강도 높게 조사했다.
또 성상납과 술접대·골프접대 강요 등 문건에 나온 내용이 사실인지와 강요 행위가 발생한 구체적인 장소와 일시 등도 추궁했다. 특히 소속사와의 갈등관계와 문건의 사전유출 정황 등이 장씨의 자살에 영향을 미쳤는지와 문건 작성과 유출에 연예계의 실력자 등 배후가 개입했는지 여부도 조사했다.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씨에게 문건을 쓰라고 강요한 적이 없으며 가지고 있던 문건은 모두 태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유씨가 일본에 체류 중인 장씨의 전 소속사 대표 김성훈(42)씨와 소송에 이용하기 위해 문건을 작성하게 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특히 "장씨 유족들에게 고소당한 4명을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성매매 특별법)위반 혐의로 수사중"이라고 밝혀 문건 내용의 상당부분을 확인했음을 시사했다.
경찰은 '접대장소'로 알려진 김씨의 서울 삼성동 옛 사무실 건물의 3층 주거시설과 1층 와인바를 정밀감식하기 위해 2차 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이곳을 드나들거나 이용한 사람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출입문과 전화기, 그리고 식기 술잔 등 집기류에 대한 지문감식을 하고 남아있는 세면도구류와 머리카락 등 96점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또 1층 와인바 신용카드 결제내역을 세무서로부터 제출받아 이용객을 조사하고 이를 통해 수사대상자들의 행적을 비교할 계획이다.
경찰은 숨진 장씨와 친밀한 관계에 있다며 언론사에 왕첸첸이란 이름으로 보낸 편지의 주인공을 확인한 결과 장씨와는 일면식은 물론 통화한 적도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장씨가 자살하기 3∼4일전 집 근처 부동산중개업소에서 누군가에게 팩스로 문서를 보낸 사실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개업소로부터 '장씨가 손으로 쓴 글이 담긴 6∼7장의 문서를 어디론가 보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이 문서를 장씨가 직접
작성했는지, 무슨 내용이 담겨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누구에게 보냈는지 밝히기 위해 팩스 전송 내역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성남=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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