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헬멧이 부서지는 충격에도 2루 베이스에서 손을 떼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던 ‘바람의 조카’ 이용규(24·KIA)가 부상 중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서울 김진섭정형외과는 이틀 전 이용규에 대한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오른손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염좌가 있었다고 27일(이하 한국시간) 밝혔다. 이용규의 부상은 지난 18일 한국과 일본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승자전에서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섭 원장은 전화통화에서 “이용규의 회복력이 빠르고 심각한 부상이 아니어서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일주일 이상의 휴식 기간이 필요하지만 곧 시즌에 돌입하는 만큼 부상 부위를 꾸준하게 관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오른손 부상을 당한 상태로 엿새 뒤인 24일 일본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6회말 베이스러닝을 시도하다가 또 부상을 당했다. 1사 후 볼넷으로 걸어나간 그는 후속 이진영이 헛스윙으로 삼진으로 돌아서는 순간 전력질주를 했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에 들어가려다 상대 수비수의 무릎과 충돌했다.
헬멧 앞 부분이 떨어져나갈 정도로 심한 충격이 있었지만 이용규의 손은 2루 베이스에 있었다. 심판의 아웃 판정이 나오자 그제서야 머리를 감싸고 한 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그는 앞서 대회 2라운드 1조 선두결정전에서도 일본 선발투수 우쓰미 데쓰야의 빠른 직구를 헬멧 뒷부분에 맞고 쓰러진 바 있어 부상이 심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그는 금세 일어났고 이어진 공수교대에서 자신의 수비 위치로 돌아가는 투혼을 발휘해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 원장은 “(이용규에 대한) 검사결과 머리에는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시즌 중에도 이상이 나타날 경우 조속하게 조치하기로 협의한 뒤 구단으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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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그래◀ WBC 병역면제 줘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