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니치신문은 지난 28일 “아이치현 한다시의 한 중학교가 임신한 담임 여교사의 아이를 유산시키기 위해 지난 1월 모임을 결성한 1학년생 11명을 적발했다“며 “해당 학생들이 반성하고 있어 형사고발로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11명의 학생들은 지난 1월 자리 배치와 훈계 등에 대한 반발로 모임을 결성하고 담임 여교사가 아이를 유산하도록 만들자는 계획을 공모했다. 이들은 같은 달 말 분필 가루와 치약을 혼합해 담임 교사의 음료에 넣거나
의자 등받이의 나사를 풀어 놓는 등 위험한 장난을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달 4일에는 과학 실험용으로 사용되는 화학 물질을 담임 교사의 급식에 투입했다.
다행히 이들이 사용한 화학 물질은 식품 첨가물로 확인돼 교사의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엽기 행각은 두 달여가 지나서야 발각됐다.
그러나 해당 교사는 학부모들을 불러 주의를 주는 데 그쳤을 뿐 형사고발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 사실이 전해진 뒤 일본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 ‘2채널(2ch.net)’ 네티즌들은 살인 미수에 가까운 학생들의 행동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형사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실험용 화학 물질을 사람에게 먹였다는 것은 여간한 살의에서 나온 게 아니다(MPD7K****)”거나 “학생들은 반성하면 무엇이든 용서받을 수 있다는 점만 배웠을 것(qPt6m****)”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의 국민성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Mlf+9****)”“학생들이 일본인이라면 이 나라도 끝난 것이나 다름 없다(EfkB5****)”며 엽기적으로 변해가는 자국 사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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