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피겨 여왕’의 우아한 자태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얼음판을 녹였다.
김연아(19·고려대·사진)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서 열린 갈라쇼에서 검정색 드레스를 입고 미국 여가수 린다 에더(48)의 2002년 발표곡 ‘골드(Gold)’ 선율에 맞춰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였다.
김연아의 애절한 표정과 한 층 더 섬세해진 손 동작은 스테플스센터에 모인 1만6000여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관중들은 클라이막스에 다다르자 뜨거운 박수로 김연아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김연아는 마지막 더블 악셀에서 점프를 하지 못하고 착지해 부끄러운 미소를 짓기도 했으나 깔끔하게 연기를 마무리하며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모두 일어서서 박수와 환호성을 내지르던 관중들은 꽃과 봉제인형을 빙판 위로 쏟아냈다.
김연아가 인사를 하고 무대에서 사라지자 장내 아나운서는 “계속 박수를 치자. 더 크게”라며 앙코르 공연을 유도했다. 다시 무대로 나온 김연아는 올 시즌 쇼트프로그램곡 ‘죽음의 무도(Danse Macabre·카미유 생상스作)’를 선보여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했다.
한편, 김연아는 전날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200점대를 돌파한 207.71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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